개미 던질 때 외인 쓸어 담아…신고가 찍은 '반도체 빅2' "더 오른다"

김지훈 기자 2024. 7. 1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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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주 양대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1일 나란히 신고가를 터치했다.

특히 국내 반도체 빅2(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경쟁력에 힘입어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고 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적정주가에 대한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각각 10만9160원, 26만46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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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이재용(사진 앞줄 오른쪽부터) 삼성전자 회장, 피터 베닝크 ASML 회장, 최태원 SK 그룹 회장, 말튼 디르츠바거 NXP 최고전략책임자가 2023년 12월 13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조수정

국내 반도체주 양대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1일 나란히 신고가를 터치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급등한 반도체주의 랠리 바통을 이어받았다. 특히 국내 반도체 빅2(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국내 개인 투자자가 팔아치운 9조원 넘는 매도 물량을 외국인들이 모조리 받아내며 주가를 올렸다.

코스피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14% 오른 8만8800원까지 상승했다. 지난 9일(8만8200원) 이후 이틀 만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0.23% 하락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3.95% 상승한 24만8500원까지 올랐다. 이 역시 9일(24만1000원) 이후 52주 신고가를 다시 쓴 것이다. SK하이닉스는 0.84% 오름세로 마쳤다.

전날 대만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기업 TSMC가 시장 예상을 웃돈 1조2661억5400만대만달러(약 53조7736억원)의 2분기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뒤 해외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경쟁력에 힘입어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고 봤다. AI(인공지능)산업 개화에 따른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수혜를 입을 것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867.99)보다 20.77포인트(0.72%) 오른 2888.76에 장을 시작한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58.55)보다 3.18포인트(0.37%) 상승한 861.73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84.0원)보다 2.1원 내린 1381.9원에 출발했다. 2024.07.11. jini@newsis.com /사진=김혜진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적정주가에 대한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각각 10만9160원, 26만4600원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적정주가 상단은 12만원(한국투자증권)이고 하단은 9만5000원(상상인증권)이다. SK하이닉스는 상하단이 각각 35만원(상상인증권) 19만5000원(하이투자증권)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고대역폭메모리)을 독점에 가깝게 공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HBM은 AI반도체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부품이다. 삼성전자도 엔비디아를 제외한 공급처에 HBM을 판매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HBM 생산에 '올인'하면서 시장에 불거진 디램(DRAM·메모리 일종) 공급부족 현상의 반사이익을 삼성전자가 가져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삼성전자는 범용 디램 생산능력이 가장 큰 업체로 손꼽힌다.

국내 반도체 빅2 랠리는 2021년 코스피 랠리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당시엔 국내 개인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나만 뒤처진다는 불안감)족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주가를 끌어올렸다.

지금은 외국인이 매수 주체로 두각을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까지 6개월 간 개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7조9710억원, 1조489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는 각각 개인 순매도 상위 1,4위에 해당한다. 반면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0조9240억원, 3조745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각각 외국인 순매수 상위 1,2위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가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대해 " 메모리와 디스플레이가 견인한 실적 서프라이즈"라며 "삼성전자가 본격 실적 매력도가 발생할 레거시(구형) (실적)회복 구간에 돌입했다"고 분석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2분기 우호적인 환경과 함께 긍정적인 실적이 전망된다"며 "하반기 HBM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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