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5% 동결에도 주담대는 2%대…가계부채 잡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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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로 12회 연속 동결했으나 대출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의 준거금리로 쓰이는 국내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도 전날 3.385%로 2022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은행권도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인상하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최저 연 2.8%대 주담대 금리를 제공하던 신한은행은 오는 15일부터 금리를 0.05%P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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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로 12회 연속 동결했으나 대출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는 일부 은행에서 금리 하단이 2%대에 진입한 상태다. 가계부채 증가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현장 점검에 나서고 은행권은 가산금리를 높이고 있다.
1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3.50%로 유지했다. 지난해 2월부터 열두차례 연속 동결이다.
기준금리는 멈춰있지만 은행권 대출금리는 떨어지고 있다. 이날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2.86~5.67%로 집계됐다. 지난 6월 첫영업일(3.26~5.88%)보다 상하단이 각각 0.21%포인트(P), 0.4%P 내려왔다.
주담대 금리 하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돼서다. 글로벌 채권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 6월초 4.5%대에서 최근 4.2%대로 내려왔다. 국내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의 준거금리로 쓰이는 국내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도 전날 3.385%로 2022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리가 하락하자 가계부채는 주담대를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2분기에만 15조5056억원 늘어났다. 증가폭도 △4월 4조3433억원 △5월 5조3157억원 △6월 5조8466억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달 1~10일에만 1조7424억원이 늘었다.
가계부채 증가에 속도가 붙자 금융당국은 조이기에 나섰다. 당국은 오는 15일부터 가계대출 관련 은행권 현장 점검을 예고했다. 은행권도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인상하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최저 연 2.8%대 주담대 금리를 제공하던 신한은행은 오는 15일부터 금리를 0.05%P 높인다.
오건영 신한은행 WM추진부 팀장은 "상반기에 주담대가 너무 상승하면 하반기 대출 규제 이슈가 나오며 누르곤 했다"라며 "오는 9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도입이 되고 이어서 전세자금 대출에도 DSR 적용이 된다면 가계부채 확대 폭이 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부동산 거래량 확대로 가계부채 확대폭이 한동한 이어질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매매 거래량이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727건으로 2021년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 시중은행 부동산 대출 담당자는 "올해는 상반기에 늘고 하반기에 줄던 예년 패턴과 확실히 달라졌다"라며 "실수요가 강하게 뒷받침되고 전셋값도 상승하면서 매매 거래량이 당장 이달도 폭증했기에 3분기까지는 주담대 확대가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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