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정신 아냐” “이러다 망한다” 잘 나가던 배달의민족, 무슨일이

2024. 7. 1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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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플랫폼 1위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의 내홍이 극심해지고 있다.

앞서 배민이 배달 중계 수수료를 기존 6.8%에서 9.8%로 44% 인상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내부에서도 '무리한 수익 추구'라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전날 배민은 다음 달부터 배달 중개 수수료를 9.8%(부가세 별도)로 3%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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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오토바이가 늘어선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진지하게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굳어졌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배달의민족 직원 글 중)

배달 플랫폼 1위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의 내홍이 극심해지고 있다. 앞서 배민이 배달 중계 수수료를 기존 6.8%에서 9.8%로 44% 인상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내부에서도 ‘무리한 수익 추구’라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급기야 퇴사를 결심했다는 내부 직원들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한 때 배민은 대학생들이 가장 가고 싶은 회사 1위로 뽑히기도 했지만, 내부 불만이 고조되면서 대규모 직원 이탈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배민의 이번 수수료 인상 정책을 놓고 배민 직원들의 성토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배민은 다음 달부터 배달 중개 수수료를 9.8%(부가세 별도)로 3%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외식업주는 배달 요금을 부담하는 것과 별도로 배민에 주문 중개 이용료로 음식값의 9.8%를 내야 한다. 부가세를 합치면 10.8%에 이른다. 다만 배민은 업주 부담 배달비는 지역별로 건당 100∼900원 낮추기로 했다.

[우아한형제들]

이번 수수료 개편을 놓고 배민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수수료 인상을 강행했다”는 취지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 배민 직원은 ‘제정신인가’라는 제목 글에서 “수수료 인상하더라도 쿠팡이츠 보단 낮아야 하는거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또다른 댓글에서는 “가장 많은 가게 수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쿠팡이츠보다 수수료가 싸야만 한다”고 언급했다.

배민 경영진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전사 발표에 대해서도 불만이 터져 나왔다. 모 회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한국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주를 이룬다. 한 배민 직원은 “DH는 진짜 우리나라 시장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다른 나라 예시를 계속 드는데 우리나라의 배달 환경은 다른 나라와 많이 다르다”며 “진지하게 (회사를)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굳어졌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직원은 “수수료가 쿠팡이츠 수준이 돼야 하는 이유가 하나도 없다”며 “논리를 가지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배달의민족의 수수료 개편과 관련해 내부 직원들이 불만을 토로한 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갈무리]

수수료 인상에 대한 배민 직원들의 성토는 최근 유료화를 선언한 멤버십 서비스 ‘배민클럽’에 대한 불만으로도 이어졌다. 배민클럽은 월 3990원에 무료 배달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이달 초 무료 체험 기간을 끝내고 유료화가 시작됐다.

한 배민 직원은 “이게 진짜 된다고 생각한거냐. 요즘 고객들을 도대체 뭘로 본 건지 이해가 안된다”며 “서비스 망하기 전에 지금이라도 롤백(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것)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최근 배달 유통 업계 안팎에서도,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독일 모회사 DH가 배민에 무리하게 수익 추구를 요구하고 있는 것 아니나 목소리가 적지 않게 나왔었다.

딜리버리히어로의 당기순손실은 지난 2020년 14억유로(약 2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회계연도에 23억 유로(3조4159억원)으로 증가했다. 캐시카우인 배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급기야 지나친 수익 추구로 한때 입사하고 싶은 기업 1위로 뽑혔던 배민의 혁신 기업 이미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대표 혁신 기업 이미지가 강하던 배민이 최근 지나친 수익화로 불과 3년 만에 판도가 180도 바뀐 모습”이라며 “유료화 행보에 분노한 내부 직원들의 목소리부터 잠재워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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