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본과 4학년 96%가 “국시 거부”... 내년 의사 배출 비상

오유진 기자 2024. 7. 1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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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의대생들의 유급 방지대책을 발표한 10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의대생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해 추가 학기를 개설하는 등 구제책을 발표했지만, 의대생들은 의사 면허를 취득하기 위한 의사 국가고시(국시) 응시도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2020년 의대 증원 추진 당시에도 의대생들은 ‘완전 철회’를 요구하며 수업과 의사 국시 응시를 거부했었다. 의료계에선 “제2의 의사 국시 거부 사태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지난 10일 의사 국가시험 응시 예정자인 전국 40개 의대 본과 4학년(30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2903명) 중 95.52%(2773명)가 국시를 위한 개인 정보 제공 동의서 제출을 거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시 응시 예정자 대부분이 응시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다. 같은 날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의대생들의 국시 거부 소식이 담긴 기사 링크를 걸어두고 “나도 안 돌아간다. 우리의 요구는 단호하고 분명하다”고 글을 남겼다.

의대생은 의대를 졸업하고 국시 실기 시험과 필기 시험에 모두 합격해야 의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각 의대는 국시를 주관하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에 졸업예정자 명단을 제출하고, 응시 예정자는 개인 정보 제공에 동의해야 한다. 하지만 응시 예정자인 본과 4학년생 약 96%가 이를 거부했다. 의사 국시 접수 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매년 3000여 명씩 배출되던 신규 의사도 내년엔 소수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국시를 추가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20년에도 의대생들이 의대 증원에 반발해 국시를 거부하자, 정부는 당해연도 하반기에 실시하는 국시를 이듬해 상·하반기로 나눠 두 차례 실시하도록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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