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연계성'과 '승부욕'…홍명보가 이틀 만에 마음 바꾼 이유

김도용 기자 2024. 7. 1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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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울산 HD를 떠나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수장으로 선임되기 전까지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과 선을 그으며 잔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홍명보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의 연계성은 협회 전무이사 시절부터 추진했던 부분이다. 행정직에서 한계가 있는 이 부분을 A대표팀 감독으로 실행하고 싶었다"며 대표팀의 연계성이 자신의 결정을 바꾼 큰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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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훈련 후 울산과 결별
울산HD를 떠나는 홍명보 감독. /뉴스1 ⓒ News1 김지혜 기자

(울산=뉴스1) 김도용 기자 = 홍명보 감독이 울산 HD를 떠나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그동안 A대표팀 감독설에 대해 선을 그었던 홍 감독이 마음을 바꾼 것은 '연령별 대표팀과의 연계성'과 '승부욕'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은 11일 오전 울산 선수단 훈련을 마치고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한 뒤 구단과 작별했다. 이제 홍 감독은 온전히 A대표팀 사령탑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울산 구단과 홍명보 감독은 당초 13일 FC서울전까지 치른 뒤 이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10일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펼쳐진 광주FC전에서 홍 감독을 향한 야유와 거센 비난에 홍 감독과 울산은 예정보다 일찍 결별하기로 했다.

울산 팬들이 홍명보 감독을 강하게 비난하는 것은 홍 감독이 자기 말을 뒤집고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수장으로 선임되기 전까지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과 선을 그으며 잔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홍명보 감독의 내정을 발표했고, 다음날 공식적인 계약을 발표했다.

홍명보 감독이 비난을 감수하고서 말을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한국 축구의 연계성이다. 이는 홍명보 감독이 협회 전무이사 시절부터 추진했던 계획인데, 당시 이를 이루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임생 협회 기술총괄이사도 홍명보 감독을 만나 설득하는 과정에 연계성을 이유로 꼽았다. 앞서 이임생 이사는 한국 축구 기술 철학을 발표할 때 17세 이하(U20) 대표팀, 20세 이하(U20) 대표팀과 A대표팀의 연계된 철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뉴스1 ⓒ News1 김지혜 기자

홍명보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의 연계성은 협회 전무이사 시절부터 추진했던 부분이다. 행정직에서 한계가 있는 이 부분을 A대표팀 감독으로 실행하고 싶었다"며 대표팀의 연계성이 자신의 결정을 바꾼 큰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표팀행 이유는 10년 전 실패를 만회하겠다는 승부욕이다. 홍 감독은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실패 후 자신 사퇴했다. 당시 홍 감독은 처참했던 월드컵 성적(1무2패)과 함께 이른바 '의리' 논란 등으로 비판을 받았고, 오랜 시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

홍명보 감독은 어렵사리 다시 주어진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그는 "축구 인생에서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다. 과거 실패했던 과정과 그 후에 일들을 생각하면 끔찍하지만 다시 해보고 싶다는 강한 승부욕이 생겼다"고 전했다.

홍 감독의 변심한 이유를 접한 일부 축구 팬들과 울산 팬들은 맡고 있는 팀을 버리고 새 도전을 선택했다며 '이기적인 판단'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홍명보호는 곱지 못한 시선을 받으며 쉽지 않은 여정을 보내게 됐다. 축구계에 따르면 홍 감독은 차주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본격적인 A대표팀 감독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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