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 수상 납득"…'작은 거인' 이봉련 '햄릿' 매진 속 열연 호평

조연경 기자 2024. 7. 1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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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련이 이봉련을 또 한 번 증명했다.

지난 5일 개막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연극 '햄릿'의 이봉련이 앞선 티켓 오픈부터 단숨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면서 매 공연 꽉 채운 관객석을 마주하고 에너지 넘치는 호연을 펼치고 있다.

'햄릿'은 셰익스피어 원작 연극 '햄릿'을 재창작해 주인공 햄릿을 왕자가 아닌 공주로 설정, 선왕의 죽음에 의심을 품은 햄릿 공주가 미친 척 연기를 하며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작품이다.

지난 2020년 코로나 확산세로 온라인을 통해 해당 공연을 선보였던 이봉련은 4년 만 재연 무대에 오르면서 드디어 관객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 작품으로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연극부문 여자 연기상을 수상했던 바, 공연은 개막 전부터 뜨거운 기대를 받았고 티켓을 구하지 못한 관객들은 강한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봉련의 '햄릿'은 역시 옳았다. 이봉련은 더욱 깊어진 연기력으로 140분이라는 짧지 않은 러닝 타임 내내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짧은 대사 만으로도 무대를 가득 채우는 것은 물론, 다양한 대사 톤과 감정 연기로 장면마다 생동감을 더했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내는 에너지와 예상할 수 없는 화려한 검술 액션도 가히 압도적이다.


관객들은 '중간중간 대사톤을 휙휙 바꿀 때마다 감탄하면서 보았다' '호흡하나 걸음 하나마다 의미가 전해졌다' ''햄릿'으로 왜 이봉련 배우가 백상예술대상에서 상을 받았는지 알 수 있었다'며 열렬한 반응을 쏟아냈다.

이봉련은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저 스스로에게도 이번 역할은 햄릿에 대한 편견을 깨나가는 작업이라 제 인생의 천운이라고 생각한다"며 "본인이 생각하는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면서 왕권에 대한 욕심까지 가감 없이 드러내는 인물이라는 점이 제가 연기하는 햄릿의 특징이다"라고 남다른 자부심을 내비쳤다.

2005년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로 데뷔한 이봉련은 뮤지컬 '빨래' '그날들' '포미니츠'를 비롯해 연극 '청춘예찬' '날 보러와요' '나는 살인자입니다' 그리고 '햄릿'까지 꾸준히 무대에 서고 있다. 브라운관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후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매년 연극, 뮤지컬 등에 참여해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봉련이 출연하는 '햄릿'은 오는 29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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