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배터리 순환체계 구축…현대글로비스 '구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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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재사용을 위한 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가동 준비에 들어간다.
매년 수 십만 대씩 팔리는 전기차에서 나올 배터리를 재활용해 새로운 사업에 투입하거나, 원소재를 추출해 다시 제조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현대차그룹이 이처럼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갈수록 강화되는 각종 규제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핵심 원자재 수급까지 안정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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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차원 '배터리 라이프 사이클' TF팀 가동
현대글로비스는 폐배터리 수거 '글로벌 거점' 운영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재사용을 위한 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가동 준비에 들어간다. 매년 수 십만 대씩 팔리는 전기차에서 나올 배터리를 재활용해 새로운 사업에 투입하거나, 원소재를 추출해 다시 제조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폐배터리로 ESS 및 소재 재활용 생태계 구축
이를 통해 2030년 약 60조원(SNE리서치 전망치) 규모로 커질 전기차 배터리 전후방 사업 점검 및 관련 역량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 배터리 선순환 체계 구축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현대글로비스는 촘촘한 육·해상 물류망를 통해 세계 곳곳에 뿌려진 전기차 폐배터리를 회수하고, 점검하는 역할을 맡는다.
전 세계 폐차장과 딜러사, 정비(A/S)센터, BaaS(구독형 배터리) 사업장 등에서 배터리를 회수한 뒤 재사용이 가능한 배터리는 선별해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만들어 팔고, 쓸 수 없는 배터리는 처리 과정을 거쳐 코발트·리튬·니켈 등 핵심 소재를 추출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폐배터리를 안전하게 운반하는 용기를 개발해 특허까지 취득했고, 폐배터리 전처리 기술을 보유한 이알과 협업해 운송이 더 쉽고 핵심 소재를 확보할 수 있는 폐배터리 처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해 현대차가 진행하던 폐배터리 ESS 재사용 실증사업도 넘겨 받았다.
현대글로비스는 향후 배터리 회수를 위한 전략적 글로벌 거점을 설립하고, 배터리 전용 물류 공급망을 최적화할 계획이다.
또 폐배터리 전처리 기술을 고도화해 배터리 재활용 시장도 공략한다. 이를 통해 2040년까지 북미·유럽·한국에서 배터리 재활용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현대차그룹의 폐배터리 재제조 사업은 현대모비스가 맡는다. 현대모비스는 회수한 배터리를 선별해 성능 회복 등 새롭게 패키징하는 방식으로 배터리 수명을 연장해 노후 전기차 교체용이나 수리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각국 배터리 규제 강화 속 사업기회 노려
유럽연합(EU)은 이미 올해 2월 배터리 규제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유럽에서 유통하는 모든 배터리는 전생애 주기에 걸친 탄소발자국을 신고해야 한다. 전기차·산업용 배터리는 2030년부터 코발트·납·리튬·니켈 등 핵심 원자재를 일정 비율 이상 재활용 원료로 써야 한다. 또 배터리 관련 정보의 디지털 공시를 의무화하는 '디지털 배터리 여권' 제도도 시행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EU 배터리 규제와 비슷하게 전 세계적으로 배터리 핵심 원자재에 대한 재활용 소재 적용 의무화 규제가 확산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고객 소유 폐배터리 확보를 위한 딜러 프로그램 개발, 회수 및 전처리 통합 거점 구축 등 관련 가치사슬의 전 영역 사업을 구축할 방침이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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