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종 왕우렁이 역습 막으려면 제초 후 잡아들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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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벼 재배단지가 많은 전남지역 농촌에서 제초 작업을 위해 논에 풀어 놓은 외래종 왕우렁이를 다시 수거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당장 수거하지 않으면 온화해진 기온 때문에 월동에 성공한 왕우렁이가 내년 봄에 어린 벼잎을 갉아 먹어 벼농사에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장성군도 12일부터 31일까지 논벼 제초 작업을 위해 풀어 놓았던 왕우렁이 집중 수거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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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 시 생태계 교란, 어린모 피해…농가 동참 당부
[장성=뉴시스]이창우 기자 = 친환경 벼 재배단지가 많은 전남지역 농촌에서 제초 작업을 위해 논에 풀어 놓은 외래종 왕우렁이를 다시 수거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당장 수거하지 않으면 온화해진 기온 때문에 월동에 성공한 왕우렁이가 내년 봄에 어린 벼잎을 갉아 먹어 벼농사에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토종 우렁이에 비해 먹이를 먹는 섭식력과 번식력이 우수해 생태계에 악영향이 우려되는 점도 수거해야 하는 주된 이유다.
이 때문에 장성군도 12일부터 31일까지 논벼 제초 작업을 위해 풀어 놓았던 왕우렁이 집중 수거에 돌입했다.
잡초 먹는 효자에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 왕우렁이는 논에 넣으면 바닥에 자라난 잡초를 먹어 치운다. 농가 입장에선 화학 제초체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벼 수확이 가능해 호응도가 높다.
이에 장성군도 지난 6월까지 총 3416㏊ 논에 왕우렁이 40t을 공급했다. 친환경벼 농가에는 사업비 전액을, 일반벼 재배 농가는 90%를 보조해 농업인 부담을 낮췄다.
왕우렁이 농법은 환경에 해를 입히지 않으면서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어서 여러모로 이롭지만 제초 작업을 마친 뒤에는 반드시 회수해야 한다.
올해 겨울을 난 왕우렁이가 내년 봄 어린모를 닥치는 대로 먹어 치워서 한 해 농사를 망치는 주범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성군은 피해 예방을 위해 이달 말까지 농수로, 농경지 등에서 왕우렁이 집중 수거 기간을 운영한다.
왕우렁이 사용 농가는 벼 수확 후에도 동계작물 재배, 논 깊이갈이 등을 실시해 왕우렁이 번식을 막아야 한다.
장성군 관계자는 "왕우렁이는 활용 못지않게 관리가 중요하다"며 "내년 농사 피해 예방을 위해선 일제 수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번식력이 뛰어난 왕우렁이는 생태계위해성평가 1급이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이미 친환경 논의 90%에서 왕우렁이를 이용해 잡초 제거를 하고 있고 농업계의 반발 때문에 환경부가 2019년 생태계교란종 지정을 위한 행정예고까지 하고도 철회했다.
농식품부는 왕우렁이를 논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울타리를 치고, 추수를 마친 후에는 수거해서 폐기하라는 지침을 농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곳곳에 퍼진 왕우렁이는 농작물을 갉아먹으며 생태계에 피해를 주고 있는 실정이다.
전남에선 지난달 말 기준 고흥·영암·신안·장흥·진도·해남 등 전남 6개 시·군의 벼 재배 농경지 1528㏊에서 왕우렁이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lc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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