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을 휴스턴으로'…한국판 NASA 위해 민·관·산·학 뭉쳤다

최지훈 2024. 7. 1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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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복합도시' 건설 위한 발전 포럼 발족
종합 인프라 부족…예산 늘리고 기반시설 갖춰야

우주항공청이 위치한 경남 사천시를 미국 휴스턴처럼 '항공우주복합도시'로 만들기 위한 '우주항공산업발전포럼'이 역사적 첫발을 내디뎠다. 우주항공산업발전포럼은 민·관·산·학이 결집해 만든 포럼으로 우주항공시대에 대한 입법·정책·산업 전반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우주항공산업발전포럼은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권 제2소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포럼 대표로 서천호 국회의원(국민의힘, 경남 사천남해하동),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장(KAI 사장), 곽신웅 국방우주학회장을 공동 대표로 선출했다. 아울러 스페이스 복합도시 건설 방안마련 정책토론회에서 '우주항공 복합도시법 통과' 를 촉구했다.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권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우주항공산업발전포럼에서 서천호 의원이 향후 사천시 발전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최지훈 기자 jhchoi@ ​

경남·사천 중심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이날 첫 포문을 연건 서천호 의원이었다. 서 의원은 한국판 휴스턴으로 대변되는 '사천시 소재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에 대해 "우주항공 복합도시는 단순한 기술 중심지가 아닌, 연구개발과 교육, 주거환경 등이 융합된 자족 도시로 설계될 것"이라며 "연구소와 관련 산업이 연계된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첨단 기술의 상용화와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는 2040년까지 세계 우주 시장의 10%를 한국이 점유할 시 연 144조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되며, 우주항공 일자리는 현재 2만 명 수준에서 50만 명으로 늘어나게 된다"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국가 기술력과 경제 역량을 우주항공산업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 의원은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우주항공 복합도시 건설 및 특별법'을 대표 발의했다.

이와 함께 강구영 KAI 사장도 우주항공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는 기업으로서 뜻을 같이 했다. 그는 "대형 기체와 한국형 발사체를 만드는 등 현재 한국의 우주와 항공 사업의 큰 변화의 시기를 통과하고 있다"며 "AI 역량을 확보하고 우주항공청과 긴밀히 협업해 성공적인 안착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천호 의원(앞줄 우측 두 번째), 강구영 KAI 사장(앞줄 좌측 두 번째) 등 우주항공산업발전포럼 핵심 인물들이 '우주항공복합도시법'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사진=최지훈 기자 jhchoi@

우주항공 생태계 구현 위해 국가 단위 노력 필요해

이날 토론회에서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권진회 경상국립대학교 총장과 김종성 경남연구원 연구위원이 각각 '우주항공산업 발전 방향'과 '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 종합전략'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권진회 총장은 "탄탄한 우주항공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선 충분한 우주 예산과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며 "미국, 중국, 일본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우주개발 예산은 최저 수준으로 미국의 우주 예산 규모는 우리의 77배"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김종성 연구위원은 "사천시를 항공 우주 '수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체계적 계획이 필요하다"며 "우주항공 행정시설과 대학, 생활 인프라를 위한 거점을 유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김민석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부회장, 유창경 인하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김지홍 KAI 미래융합기술원장 등이 정책 토론회를 이어갔다.

정책 토론회에 참가한 각 분야 전문가들은 현재의 사천시의 종합적 인프라가 부족한 만큼 국가 단위의 입법, 예산, 기반 시설, 세제혜택 등이 갖춰져야만 사천시가 한국의 휴스턴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

KAI와 한화에어로, 항공우주 인력 확보에 팔 걷어

이러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같은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협력사 임금 인상과 복지 개선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항공 우주 기업들은 경남도청에서 '경남 항공 우주제조업 이중구조 개선을 위한 상생 협약식'을 열고 이중구조를 개선하기로 합의했다. 이중구조란 원·하청업체 간 격차를 뜻한다.

협약의 목적은 항공 우주 업체 인력의 원활한 확보와 정주 여건 개선, 복지 증진 등의 달성이며, 이번 협약에 따라 고용노동부·경남도·KAI·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원청(대기업)과 협력사(중소기업) 간 임금, 근로·복지수준의 차이인 '이중구조' 개선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경남도와 고용노동부는 KAI·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협력사에 취업하는 근로자에게 3·6·12 개월 근속 때마다 100만원을, 사업주에게 월 50만원씩 근로자 인건비를 지원한다. 원청사는 협력사 우수인재 확보를 위한 채용 박람회 지원, 신규 인력 교육 프로그램 및 공동 훈련센터 운영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중소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는 건전한 제조 생태계를 위한 우리 모두의 과제"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항공 제조 협력사의 역량 강화를 위해 정부 정책과 함께 시너지가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지훈 (jhchoi@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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