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영은 실패를 많이 해야 한다” 35세 원조 트랜스포머와 KIA 221홈런 해설위원까지 ‘감사한 도우미’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장재영은 지금 경험을 쌓고 실패를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키움 히어로즈 트랜스포머 장재영(22)의 좌충우돌 1군 적응기는 계속된다. 장재영은 10일까지 12경기서 38타수 7안타 타율 0.184 1홈런 4타점 4득점 OPS 0.642를 기록했다. 2루타 2개가 포함될 정도로 일발장타력은 확실하다.
변화구 공략을 못하는 것도 아니고, 밀어서 안타를 생산할 줄도 안다. 대형타자로 성장할 잠재력은 확실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애버리지에 역시 약점을 드러낸다 장타생산을 제외하면 확실한 장점이 티 나지 않는다. 여기에 매일 경기에 나서는 어려움, 다시 말해 체력관리, 상대 분석 대응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수비도 마찬가지다. 좌우중간으로 빠지는 듯한 타구를 잘 잡아내기도 하지만, 손쉬운 타구를 놓치기도 한다. 9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 1회 요나단 페라자의 타구가 거의 고척돔 천장 부근까지 가니, 경험이 부족한 장재영이 낙구지점을 놓쳐 평범한 뜬공이 2루타로 둔갑하기도 했다. 장재영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제스쳐를 취했다.
홍원기 감독은 10일 고척 한화전을 앞두고 “야구에서 수비 잘 하는 박해민도 나올 수 있는 일이다. 장재영은 지금 경험을 쌓고 실패를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어제는 분명히 나올 수 있는 플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장재영에겐 도우미가 많다. 사공이 너무 많으면 혼란해질 수 있지만, 장재영이 잘 가려서 듣고, 체득하면 된다. 10일 한화전을 앞둔 1루 키움 덕아웃에 SBS스포츠 나지완 해설위원도 있었다. 나지완 해설위원은 통산 221홈런의 거포였다.
나지완 해설위원은 장재영에게 세심한 타격조언을 건넸다. 그동안 중계를 하며 장재영의 타격을 지켜봤을 것이다. 원활한 바깥쪽 코스 공략을 위해 배터박스에서 타격하는 위치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장재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흡수했다.
최근 1군에 ‘원조 트랜스포머’ 이형종(35)도 돌아왔다. 장재영에게 이형종은 타자 전향 직속 선배다. 장재영의 길을 먼저 걸어 자리 잡은 케이스다. 이미 이형종은 장재영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많이 했다. 홍원기 감독도 그런 이형종의 존재감을 인정했다.
홍원기 감독은 “워낙 산전수전을 많이 겪은 선수다. FA 취득을 하고 우리 팀에 와서 큰 의욕을 가지고 했는데 어떻게 보면 성공이고 어떻게 보면 실패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본인이 느꼈던 마음 가짐을 선수들한테도 전파하는 게 크다고 생각한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지금 어린 선수들에게 멘탈, 기술 모두 어드바이스도 해주고 또 잘하는 선수들에게 얘기도 많이 듣는 모습을 봤다. 그라운드에서 선수들과의 케미스트리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라고 했다.
장재영에겐 참 고마운 사람들이다. 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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