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에만 기록된 북한산성 방어무기 '목모포' 최초 발견

황대일 2024. 7. 1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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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북한산성에서 문헌에만 기록된 조선 후기 방어무기 목모포(木母砲)가 출토됐다.

11일 시에 따르면 백두문화연구원이 경기도 기념물 '고양 북한산성 관성소지 및 상창지'에서 목모포를 비롯한 조선 후기 무기를 다량으로 발견했다.

만기요람에는 북한산성에 목모포 624좌를 배치했다는 기록이 있으나 실물 추정 핵심 재료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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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청동제 경량화한 나무 화포…북한산성 유산가치 재조명
북한산성 관성소지·상창지에서 철환·화살촉도 대거 출토
1911년 촬영된 관성소지·상창지 [고양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양=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 경기 고양시 북한산성에서 문헌에만 기록된 조선 후기 방어무기 목모포(木母砲)가 출토됐다.

11일 시에 따르면 백두문화연구원이 경기도 기념물 '고양 북한산성 관성소지 및 상창지'에서 목모포를 비롯한 조선 후기 무기를 다량으로 발견했다.

관성소지와 상창지는 북한산성과 행궁, 훈련도감·금위영·어영청 유영, 승영사찰 등을 관리하기 위해 1712년 설치한 관아다.

주요 시설은 '만기요람(萬機要覽)' 등에 기록됐으나 1915년 6월 말 산사태로 행궁과 함께 대부분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목모포는 조선 후기 주력 청동제 화포인 불랑기포(佛狼機砲)를 산악지형에 최적화하기 위해 나무로 만든 게 특징이다.

만기요람에는 북한산성에 목모포 624좌를 배치했다는 기록이 있으나 실물 추정 핵심 재료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목모포 추정 복원도 [고양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용만 문화예술과 팀장은 "목모포 부재와 함께 철환, 화살촉 등이 대거 출토돼 한양도성의 입보산성으로서 북한산성 유산가치가 재조명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입보산성은 전쟁 상황에서 군인은 물론, 인근 주민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식수원과 식량, 창고 등을 두루 갖춘 군사 시설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19×12m 크기의 대청과 온돌방 2개, 대청마루 등과 함께 군량미 보관용 향미고도 확인됐다.

너비 5m, 길이 42m의 향미고는 조선 시대 산성 군량 창고 중 최대 규모로 석축 기둥을 회칠하고 배수로와 차수벽을 갖췄다.

시는 이번 조사 성과를 시민들과 전문가들에게 알리는 현장 설명회를 오는 15일 개최할 예정이다.

목모포 추정 부재 출토 현장 [고양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a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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