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광화문 100m 태극기’ 계획 철회…“의견 충분히 수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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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는 계획을 두고 국가주의 논란이 일자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11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국가상징공간은 국민 자긍심을 높이는 게 핵심"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민과 전문가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국민의 바람과 뜻이 담긴 의미 있는 장소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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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국가상징공간은 국민 자긍심을 높이는 게 핵심”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민과 전문가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국민의 바람과 뜻이 담긴 의미 있는 장소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광화문광장에 초대형 태극기 게양대 등을 설치하겠다는 기존 계획은 철회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되,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하는 사업 자체는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내년 5월 착공·12월 준공을 목표로, 올해 8월부터 11월까지 설계 공모를 할 계획이라며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열린 마음으로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겠다. 국가상징 광장에 걸맞은 국가 상징물을 조성해 광장의 의미를 뜻깊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오 시장은 2026년까지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와 영원한 애국·불멸을 상징하는 조형물 ‘꺼지지 않는 불꽃’을 조성하는 내용의 ‘광화문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미국 워싱턴DC 내셔널몰의 ‘워싱턴 모뉴먼트’(워싱턴 기념탑),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에투알 개선문’, 아일랜드 더블린 오코넬 거리의 ‘더블린 스파이어’처럼 광화문광장을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보여주는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계획이 발표된 이후 정치권 또는 시민사회계에서 ‘지나친 애국주의적 발상이다’, ‘애국심을 강요한다’ 등의 비판이 잇따르면서 논란이 됐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애국심은 태극기의 높이에 비례해 커지지 않는다. 애국심은 억지로 주입할 수 없다”며 “낡은 국수주의에 기대서는 건강한 안보 의식을 키울 수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강나윤 온라인 뉴스 기자 k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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