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활용한 버스승강장, 효율도 최고

울산 북구 승강장 업그레이드
기존 스마트승강장 대비
전기요금 65%나 절감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울산시 북구가 전국 최초로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를 활용해 일반 버스승강장을 스마트승강장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북구는 11일 북구청 남문 버스승강장(강동 방면)에서 현장 브리핑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버스승강장을 소개했다.

이날 박천동 북구청장은 직접 업그레이드된 버스승강장에 대해 설명하고, 시범운영 결과를 공유했다.

앞서 북구는 지난 4월 지역 배터리 강소기업과 협업해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이용한 스마트승강장 구축에 나섰다.

이후 해당 기술을 특허출원하고, 북구청 남문 일반승강장을 스마트승강장으로 업그레이드해 시범운영했다.

업그레이드 된 승강장은 태양광과 야간 전력을 사용후 배터리에 저장하고, 이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사용후 배터리는 현대의 코나 전기차에서 가져왔다.

기존 승강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승강장 일부를 확장하고 냉·난방기, 자동문, 휴대전화 무선충전기 등을 새로 설치했다.

기존에 설치돼 있던 온열의자와 에어커튼은 재사용했다.

또한 에너지 효율 극대화를 위해 친환경·고효율 스마트 에너지 관리시스템을 적용했다.

이용객 유무와 이동에 따라 냉난방기, 자동문 등을 제어하는 기존 스마트 승강장과 차별화된 기능도 추가했다.

태양광과 심야전력을 활용해 최대한 친환경적이고 저렴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6월 한 달간 시범 운영 결과 일반승강장의 한달 전기요금과 큰 차이가 없었다.

기존 스마트승강장 대비 연간 65%의 전기요금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기존 일반승강장을 최대한 활용해 철거, 기초공사 등 불필요한 설치비도 절반 정도 절감됐다.

공사기간은 50% 이상 줄어들고, 기존 승강장을 그대로 이용하면서 공사도 가능해 이용객 불편도 해소할 수 있었다.

북구는 이번 사업이 탄소배출을 줄이고, 기후위기 대응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천동 청장은 "전기차 전용 신공장이 건립되고 있는 북구에서 전국 최초로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를 활용한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전국에서 가장 친환경적이고 스마트한 지속가능 도시를 만들어 가는데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북구는 올해 중 1~2곳의 버스승강장을 추가로 선정해 스마트 승강장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점진적으로 사용후 배터리 활용 스마트 승강장을 늘려갈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s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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