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백화점이야, 맛집이야”...매출 한달새 3배 급증한 ‘이곳’

안병준 기자(anbuju@mk.co.kr) 2024. 7. 1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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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강남 ‘하우스 오브 신세계’
좌석 수 줄였지만 매출은 급증
와인셀라, 고급와인 성지 등극
하우스 오브 신세계 아트리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지난달 문을 연 ‘하우스 오브 신세계’가 새로운 미식 핫플레이스와 와인성지로 자리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백화점 점포 가운데 매출 1등인 신세계 강남점은 올해 매출이 3조원대 중반까지 오르면서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11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하우스 오브 신세계’내 푸드홀은 푸드홀은 지난달 10일 오픈 이후 이달 9일까지 한 달간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7배(173%)로 급증했다. 기존 푸드홀보다 브랜드와 좌석이 줄었지만, 영업 시간이 밤 10시까지로 2시간 늘어났고 결제 건당 평균 구매액(객단가)이 3.6배로 올랐기 때문이다.

지하 1층 푸드홀은 1820㎡(약 550평) 공간에 좌석 262석을 갖췄다. 이는 보통 3.3㎡당 1.1석을 두는 일반적인 푸드홀과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기존 식품관 내 푸드홀(390석)보다도 33% 줄어든 것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좌석 회전율을 높여 이익을 내기보다 고객이 여유롭게 머물면서 식사할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이 점이 매출로도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쟁력 있는 레스토랑도 신규 입점했다. 푸드홀에 입점한 12곳의 레스토랑은 키쿠카와, 김수사, 미도한우함박 등이다. 모두 유통업계 최초로 백화점에 입점했다. 영업 시간을 밤 10시까지 늘린 새로운 시도도 통했다. 하루 중 ‘오후 5시 이후’ 매출이 절반을 차지하며 저녁이 주요 시간대로 자리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푸드홀의 5시 이후 매출은 하루 전체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새 푸드홀은 쇼핑 중 끼니를 해결하러 들르는 곳을 넘어 고객을 백화점으로 끌어들이는 ‘앵커 콘텐츠’ 역할도 하고 있다. 백화점 푸드홀로는 이례적으로 매일 ‘오픈런’이 펼쳐지고 일부 레스토랑은 한 달치 예약이 마감될 정도다. 지난 한 달간 푸드홀 고객의 연관 구매율(다른 상품 구매로 이어진 비율)은 82%에 달했고, 연관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신장하는 등 강남점 전체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내 와인 셀라
프리미엄 주류 5000여 병을 모은 ‘와인 셀라’도 ‘와인의 교과서’라는 호평을 받으며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국내 와인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소비 취향도 세분화·고급화하고 있다고 보고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파인 와인(fine wine)’ 특화 매장으로 꾸몄다.

실제 지난 한 달간 강남점의 30만원 이상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100만원 이상은 61% 성장했다. 국내 유통업계에서 처음 선보인 ‘지아코모 콘테르노’와 ‘도멘 자메’ 등 수십~수백만원대를 호가하는 고급 와인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와인 셀라는 이달 일본 대표 위스키 브랜드 야마자키의 츠쿠리와케 2024 셀렉션을 국내 단독으로 선출시한다. 또 하반기 중 소믈리에와 와인 셀라 매장을 둘러보고 산지별 대표 와인을 시음해볼 수 있는 도슨트 프로그램도 마련될 예정이다.

지난 2월 국내 최초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로 식품관 새 단장 프로젝트의 포문을 열고 ‘하우스 오브 신세계’로 미식 경쟁력을 입증한 강남점은 올 연말 식품관 슈퍼마켓을 기존의 3배 크기로 확장 리뉴얼해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 1위를 기록한 신세계 강남점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1조659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같은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매출은 3조원대 중반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해 연간 매출 3조1025억원을 달성하며 국내 최초로 ‘3조 클럽’에 가입한 바 있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영업본부장(부사장)은 “하우스 오브 신세계가 한 차원 높은 미식 콘텐츠에 호텔급 공간과 고객 서비스로 호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1등에 안주하지 않고 강남점만의 ‘초격차’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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