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백화점이야, 맛집이야”...매출 한달새 3배 급증한 ‘이곳’
좌석 수 줄였지만 매출은 급증
와인셀라, 고급와인 성지 등극
11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하우스 오브 신세계’내 푸드홀은 푸드홀은 지난달 10일 오픈 이후 이달 9일까지 한 달간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7배(173%)로 급증했다. 기존 푸드홀보다 브랜드와 좌석이 줄었지만, 영업 시간이 밤 10시까지로 2시간 늘어났고 결제 건당 평균 구매액(객단가)이 3.6배로 올랐기 때문이다.
지하 1층 푸드홀은 1820㎡(약 550평) 공간에 좌석 262석을 갖췄다. 이는 보통 3.3㎡당 1.1석을 두는 일반적인 푸드홀과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기존 식품관 내 푸드홀(390석)보다도 33% 줄어든 것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좌석 회전율을 높여 이익을 내기보다 고객이 여유롭게 머물면서 식사할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이 점이 매출로도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쟁력 있는 레스토랑도 신규 입점했다. 푸드홀에 입점한 12곳의 레스토랑은 키쿠카와, 김수사, 미도한우함박 등이다. 모두 유통업계 최초로 백화점에 입점했다. 영업 시간을 밤 10시까지 늘린 새로운 시도도 통했다. 하루 중 ‘오후 5시 이후’ 매출이 절반을 차지하며 저녁이 주요 시간대로 자리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푸드홀의 5시 이후 매출은 하루 전체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새 푸드홀은 쇼핑 중 끼니를 해결하러 들르는 곳을 넘어 고객을 백화점으로 끌어들이는 ‘앵커 콘텐츠’ 역할도 하고 있다. 백화점 푸드홀로는 이례적으로 매일 ‘오픈런’이 펼쳐지고 일부 레스토랑은 한 달치 예약이 마감될 정도다. 지난 한 달간 푸드홀 고객의 연관 구매율(다른 상품 구매로 이어진 비율)은 82%에 달했고, 연관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신장하는 등 강남점 전체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
실제 지난 한 달간 강남점의 30만원 이상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100만원 이상은 61% 성장했다. 국내 유통업계에서 처음 선보인 ‘지아코모 콘테르노’와 ‘도멘 자메’ 등 수십~수백만원대를 호가하는 고급 와인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와인 셀라는 이달 일본 대표 위스키 브랜드 야마자키의 츠쿠리와케 2024 셀렉션을 국내 단독으로 선출시한다. 또 하반기 중 소믈리에와 와인 셀라 매장을 둘러보고 산지별 대표 와인을 시음해볼 수 있는 도슨트 프로그램도 마련될 예정이다.
지난 2월 국내 최초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로 식품관 새 단장 프로젝트의 포문을 열고 ‘하우스 오브 신세계’로 미식 경쟁력을 입증한 강남점은 올 연말 식품관 슈퍼마켓을 기존의 3배 크기로 확장 리뉴얼해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 1위를 기록한 신세계 강남점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1조659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같은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매출은 3조원대 중반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해 연간 매출 3조1025억원을 달성하며 국내 최초로 ‘3조 클럽’에 가입한 바 있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영업본부장(부사장)은 “하우스 오브 신세계가 한 차원 높은 미식 콘텐츠에 호텔급 공간과 고객 서비스로 호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1등에 안주하지 않고 강남점만의 ‘초격차’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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