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고 김정엽 5이닝 무실점…라이벌 경남고 꺾고 8강 진출
부산고가 부산 최대 라이벌 경남고를 3시간 25분 혈투 끝에 선발 우완투수 김정엽(18·3학년)의 호투로 8강에 진출했다.
11일 오전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16강전에서 부산고가 경남고의 경기는 부산 지역 내 최대 라이벌 간의 빅매치로 꼽혔다. 경기는 8대4 부산고 승리. 5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부산고 선발 김정엽이 빛났다.
이날 부산고 선발투수 김정엽은 최고 구속 145km 직구와 슬라이더, 스플리터로 5이닝 무실점 2피안타 4탈삼진 2볼넷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1회초 몸이 덜 풀린 듯 선두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김정엽은 이후 타자를 병살로 잡아냈고, 다음 타자도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2회와 4회는 삼자 범퇴로 경남고 타선을 꼼짝 못하게 하며 승리를 챙겼다.
김정엽은 186cm 92kg 좋은 체격으로 최고 147km 빠른 구속과 좋은 제구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전까지 고교야구 이번 시즌에서 11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1.29 35이닝 44탈삼진으로 좋은 성적을 갖고 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정엽은 “변화구를 최대한 섞어가며 카운트를 유리하게 잡고 결정구를 확실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1회에 등판했을 때 첫 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조금 불안했는데 팀원들을 믿고 던졌다”고 했다. 지난해 부산고 에이스 투수였던 성영탁(KIA 타이거즈)도 김정엽을 응원했다. 김정엽은 “(성)영탁이형이 경기 전날 전화가 와서 하던 대로 잘 해라는 응원을 해줬다. 덕분에 자신감이 더 생긴 것 같다”고 했다.
부산고는 1회말부터 선취점을 뽑으며 경남고를 압박했다. 1회 2사 만루 상황 상대 투수의 폭투와 내야수 실책으로 2점을 얻은 부산고는 2회에서 이원준(3학년)의 안타로 3-0을 만들었다. 또 4회말 박재휘 안타, 최민제 볼넷, 안지원 안타로 잡은 1사 만루 기회에서 5번 타자 박재엽이 안타로 2타점을 올렸다. 5회 말 박재휘의 안타로 1점을 추가한 부산고는 6-0으로 앞서나갔다.
경남고는 부산고 김정엽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6회초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천지홍 안타, 박현서의 희생번트와 주양준의 볼넷 출루로 득점 찬스를 맞은 경남고는 최지훈, 강도현, 정은성 이어지는 안타로 3점을 따라잡았고, 이어 유진준이 2사 1,3루 상황에서 안타를 치며 1타점을 올렸지만 2루에서 아웃되며 이닝을 마쳤다.
이후 6-4로 리드해가던 부산고는 8회말 1사 1,3루 상황에서 안지원이 또 한번 안타를 터뜨리며 1점을 올렸고, 이원준의 희생타로 8-4를 만들며 승기를 굳혔다.
공격에선 3번 타자 안지원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리드오프 박재휘가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5번타자 포수 박재엽이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안지원은 “라이벌 팀인 경남고와 만난 만큼 팀이 똘똘 뭉치면서 잘 한 것 같다. 경기 전 질 것 같지 않고 하던 대로 하면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활약을 해서 기쁘다”고 했다.
박계원 부산고 감독은 “올해 경남고와 경기에선 항상 이겨왔기 때문에 더 자신감을 선수들이 가진 것 같다. 지금 타선이 상승세에 있고, 투수진이 두껍기 때문에 내일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8회 김동후에 이어 구원 투수로 등판한 천겸이 무실점으로 남은 이닝을 막아내며 부산고는 8강에 진출했다. 이날 등판한 김동후는 2이닝 1실점, 천겸은 1과 3분의 2이닝을 무실점 1삼진으로 활약했다. 김동후는 43구, 천겸은 25구만을 던져 12일 열릴 8강전에 등판이 가능하다.
부산고는 오는 12일 강릉고와 8강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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