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플러스]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보약, 질 좋은 수면을 하려면

2024. 7. 11. 14: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글 : 충청북도한의사회 필한방병원 염선규 원장

질 좋은 수면을 방해하는 무더위가 코앞이다. 여름엔 충분한 수면 섭취가 어렵다.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 저녁까지 이어지는 열대야가 수면을 방해하며 에어컨 바람과 소음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이런 수면 문제는 여름에만 한정되지는 않는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2021년 기준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70만이 넘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면장애가 더욱 무서운 것은 청소년기 발달에 지장을 주고, 청년층에는 만성피로와 작업 능률저하를 가져 오고, 중장년층엔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을 악화시키며, 노년층엔 치매 발병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등 2차, 3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동서고금,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일명 모든 인류는 ‘꿀잠’을 갈구해왔을 것이다. 그리고 속는 셈 치고 산 수면베게, 수면바지 정도는 하나씩 구매한 경험도 많이들 있을 것이다.

한의학에서 보는 불면증의 구체적인 원인들도 생각이 많아 잠에 이르지 못하는 사결불수(思結不睡), 몸속 진액이 부족하여 잠을 이루지 못하는 영혈부족(榮血不足), 허열이 많은 갱년기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음허내열(陰虛內熱), 기와 혈의 순환이 원만하지 못해 담이 쌓여 매사에 잘 놀라며 가슴이 두근거리며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잠을 자주 깨는 심담허겁(心膽虛怯), 위장의 소화장애로 생긴 불면이 위중불화(胃中不和), 익히지 않은 음식이나 차가운 음식을 많이 먹어서 기울증이 발생하고 비장의 기운이 약해져 잠에 들지 못하는 담연울결(痰涎鬱結) 등으로 나뉜다.

그렇다면 사시사철 좋은 잠을 자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치료법이 나와 있지만, 우리나라 최고의 의학서인 허준의 ‘동의보감 (東醫寶鑑)’에서도 줄곧 강조해 온 ‘섭생(攝生)’을 중심으로 이해해보고자 한다. 한의학에서의‘섭생(攝生)’은 먹고 입고 자는 것 즉 일상생활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으로 만병을 이기는 힘의 근원이라고 말한다. 곧 생활패턴이 가장 핵심이라는 이야기다.

이러한 불면증을 극복하기 위해 동의보감에서는 사시절의(四時節宜)라는 말이 있다. 계절에 따라 자고 깨는 시간도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그 날의 상황이나 상태에 따라 순리에 맞게 가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수면을 취할 때는 촛불도 켜지 말라고 강조하면서, 옆으로 누워서 기도를 확보하고 척추를 바로 하는 것을 권하고 있으며 하룻밤에 5번 정도 자세를 바꾸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이 돌아다니면서 자는 것이 아무 문제도 아니요, 기혈 순환이 좋아 그런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또한 노인과 젊은이는 잠자는 것이 다르다고 말하며, 이는 노인이 젊은이에 비해 기혈 순환이 원만하지 못하기 때문이니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산조인, 대추 등을 달여 마시라고 권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의서인 황제내경에서는 시원한 수기가 신장에서 머리로 올라가고, 따뜻한 온기가 심장에서 단전으로 내려가야 한다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을 강조한다. 열이 자꾸 위로 올라와 머리가 맑지 않아 잠이 오지 않을 경우, 한약, 침, 뜸을 통해 기혈 순환이 원활하게 하여 치료한다고 말한다. 오장육부(五臟六腑)의 기가 서로 충돌하거나 순환이 잘 되지 않게 하는 야식섭취, 과음, 카페인 섭취 등을 피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면 불면증을 고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인에게 질 좋은 수면은 또 하나의 큰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기도 하지만, 웰빙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다. 따라서 수면장애가 있다면 중독성이 강한 약물에 의존하기 보다는 적절한 식이요법, 운동, 한약치료 등 자연치유적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을 권한다. 그렇게만 하더라도 3개월 이내에 70% 이상의 호전률을 보이기 때문이다.

충청북도한의사회 필한방병원 염선규 원장

#충청 #충북 #세종

Copyright © CJB청주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