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기대감 과도" … 주택가격 촉발 우려

주형연 2024. 7. 1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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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통방)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다"며 "이제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할 준비를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 조성됐다"고 진단했다.

"물가상승률이 안정 추세를 보이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변화고, 예상했던 바와 부합하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지난 5월에는 아직 깜빡이를 켠 상황이 아니라 금리 인하 준비를 위해 차선을 바꿀지 말지 고민하는 상태라고 말한 바 있다. 현 상황은 물가 상승률 안정 추세에 많은 진전이 있었던 만큼, 이제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할 준비를 하는 상황이 조성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언제 방향 전환을 할지에 관해서는 외환시장, 수도권 부동산, 가계부채 움직임 등 앞에서 달려오는 위험 요인이 많아 불확실한 상황이다.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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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총재 일문일답
인하시점 상당 시일 걸릴 듯
물가 상승률 하락 등 성과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가 끝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통방)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다"며 "이제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할 준비를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 조성됐다"고 진단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며 가계부채가 큰 폭 증가하는 추세에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하면서도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인하 시점에 대해선 "외환시장, 수도권 부동산, 가계부채 움직임 등 앞에서 달려오는 위험 요인이 많아 불확실한 상황이다.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하를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하고 있는데.

"금통위원과 이 문제를 논의해봤다. 장기 국고채 금리가 최근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폭 하락한 것에 한은이 금리를 곧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선반영 됐다는 점을 부인하긴 어려울 것 같다. 대다수 금통위원은 현재 당면한 물가, 금융안정 상황을 고려해볼 때 지금 시장에 형성된 금리 인하 기대는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 특히 이런 기대를 선반영해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가 형성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지난달 2.4%까지 내렸는데, 물가상승률 둔화에 대한 확신이 지난 통방보다 강해졌나. 이제는 금리 인하 '깜빡이'를 켤 시기가 됐다고 보는지.

"물가상승률이 안정 추세를 보이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변화고, 예상했던 바와 부합하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지난 5월에는 아직 깜빡이를 켠 상황이 아니라 금리 인하 준비를 위해 차선을 바꿀지 말지 고민하는 상태라고 말한 바 있다. 현 상황은 물가 상승률 안정 추세에 많은 진전이 있었던 만큼, 이제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할 준비를 하는 상황이 조성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언제 방향 전환을 할지에 관해서는 외환시장, 수도권 부동산, 가계부채 움직임 등 앞에서 달려오는 위험 요인이 많아 불확실한 상황이다.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금통위원들의 3개월 시계 기준금리 전망은.

"3개월 내 기준금리 수준과 관련, 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여섯 분 중 네 분은 3개월 후에도 연 3.50%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두 분은 3.50%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네 분은 인플레이션 안정에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금리 인하 기대가 외환시장, 주택가격, 가계부채 등을 통해 금융안정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점검하고 확인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주셨다. 나머지 두 분은 기본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많이 낮아졌기 때문에 금리 인하 가능성을 논의할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외환시장 동향과 가계부채 움직임을 지켜보자는 입장이었다."

-미국보다 먼저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괜찮나.

"미국 정책 결정이 외환시장, 환율에 주는 영향이 있기 때문에 중요한 고려사항이기는 하다. 그러나 가계부채, 수도권 부동산 가격 등 국내 금융 안정에 대한 고려도 그에 못지않은 고려 사항이다.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시기를 결정할 것이다."

-기준금리 장기간 동결로 국민들의 피로감이 큰데.

"고금리가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고통받는 국민들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물가 상승률이 지금 2.4%까지 낮아지는 성과를 얻은 것은 통화정책이 기여한 바도 크다고 생각한다.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고금리 정책이 유지되면 피해를 보는 정도는 다 다르다. 금리 정책으로 환율이 변하면 수출업자와 수입업자가 느끼는 게 다르고, 취약계층과 자영업자는 어렵지만 이자를 받는 연금 수혜자는 혜택을 보기도 한다. 경제 성장, 금융 안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물가안정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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