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추격 속도내자”…AMD, 유럽 AI 스타트업 인수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핀란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AI 반도체 선두 엔비디아 추격에 속도를 낸다.
AMD는 10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민간 AI 연구소인 사일로AI를 6억6500만달러(약 9200억원) 규모의 전액 현금 거래로 인수하기 위한 최종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데이터 제공업체 딜룸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2014년 구글이 영국 딥마인드를 4억파운드(약 7100억원)에 인수한 이후 유럽의 비상장 AI 스타트업 인수로는 최대 규모다. 인수는 올 하반기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일로AI는 2017년 설립돼 핀란드 헬싱키에 본사를 두고 있다. 기업 고객이 AI를 제품과 서비스, 운영에 빠르고 쉽게 통합할 수 있도록 맞춤형 AI 모델과 솔루션을 개발해왔다. 지난해 스웨덴, 아이슬란드, 덴마크를 포함한 유럽 언어로 거대언어모델(LLM)을 구축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직원 규모는 300명이다. 독일 보험 기업 알리안츠, 네덜란드 전자기업 필립스, 영국 자동차 제조사 롤스로이스, 영국계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 등이 고객사다.
사일로AI는 AMD의 AI 조직에 속하게 된다. 피터 살린 사일로AI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팀을 계속 이끌 예정이다.
뱀시 보파나 AMD 수석부사장은 “신뢰할 수 있는 AI 전문가와 최첨단 AI 모델·솔루션을 개발한 경험을 가진 사일로AI 팀은 우리의 AI 전략을 더욱 가속화하고 글로벌 고객을 위한 AI 솔루션 구축 및 신속한 구현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AMD는 지난해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인 H100을 겨냥해 MI300 칩을 출시했다. 하지만 엔비디아가 자사 칩을 이용하는 개발자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쿠다’를 통해 생태계를 공고히 구축해놓은 터라 공략이 쉽지 않다. 블룸버그통신은 “AMD는 AI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빠르게 개발해 AI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며 “사일로AI 인수로 엔비디아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호황과 불황의 칩 판매주기를 벗어나 고객을 자사 하드웨어에 묶어두고 예측 가능한 수익을 더 많이 창출하려는 반도체 회사들에게 소프트웨어는 새로운 전쟁터가 됐다”고 전했다.
오픈AI, 엔비디아 등 거대 기술기업들은 앞다퉈 스타트업을 인수하면서 AI 주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AMD는 지난해에도 AI 소프트웨어 기업 밉솔로지와 노드닷AI를 인수하는 등 자사 AI 생태계 확장을 꾀하고 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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