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잇따라 들이받고 한라산국립공원으로 도주 40대 하루만에 붙잡혀
숲으로 도주, 이튿날 목격자 신고로 체포
무면허로 지인 차 몰다 사고
“음주 안해…사고당시 기억없어”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5·16 도로에서 차량을 잇달아 들이받은 후 한라산국립공원 내 숲으로 도주했던 40대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과 도로교통법(사고 후 미조치·무면허운전),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위반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11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10일 오후 6시39분쯤 한라산 성판악 탐방안내소 인근 5·16 도로에서 쏘나타 차량을 몰고 서귀포 방면으로 주행하던 중 중앙선을 침범해 차량 3대와 버스를 연달아 들이받고 숲으로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잇따라 사고를 낸 후 어수선한 상황에서 경찰과 소방당국이 출동하기 전 차량을 버리고 도로 옆 숲으로 사라졌다. 주변 숲은 한라산국립공원에 포함되는 곳이다.
이 사고로 버스 승객 등 2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왕복 2차선 도로인 만큼 사고로 인해 극심한 교통정체도 발생했다.
도주했던 A씨는 이튿날인 이날 오전 8시쯤20분쯤 사고 현장에서 약 13㎞ 떨어진 제주시 양지공원 인근 도로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전날 사고 발생 당시 가해 차량 뒤에서 운전했던 목격자가 이날 걸어가던 A씨를 발견해 신고하면서다.
신고자는 전날 사고 직후 A씨가 차에서 내려 풀숲에 앉아 담배를 피우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날 출근을 위해 같은 도로를 운전하던 중 한라생태숲에서 제주시 방면 도로를 걷고 있던 A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무면허로 지인 차를 몰다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음주한 사실은 없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날 오전 8시29분쯤 진행된 A씨에 대한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0%로 나왔다. 체포 당시 A씨는 몸에 안전띠를 맸던 자국이 남아 있을 정도로 충격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
A씨는 경찰에서 “사고 당시 기억이 없다”면서 “아침에 눈 떠 보니 풀숲에 누워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 혈액을 채취해 음주 여부와 마약 등 약물 투약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또 도주 후 행적과 사고 원인 등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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