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증도 그대로"···페루서 실종된 美 산악인, 22년 만에 미라로 발견

페루 최고봉 우아스카란산에서 발견

페루 우아스카란산에서 2002년 눈사태로 실종됐다 22년 만인 지난 5일 시신이 발견된 현장. 사진 제공=페루 경찰

[서울경제]

페루 최고봉을 등반하다 실종된 미국인이 22년 만에 미라 상태로 발견됐다.

9일(현지시간) 페루 일간 엘코메르시오와 안디나통신 보도에 따르면 페루 경찰은 우아스카란 산(해발 6768ｍ)의 제1캠프(5200ｍ)에서 시신 1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시신 수습은 지난 5일께 페루 경찰 산악구조팀과 설산 등반 가이드 업체 측 인력에 의해 진행됐다.

사망자는 2002년 6월 24일 지인 2명과 함께 등반하던 중 눈사태로 실종된 미국 국적의 윌리엄 스탬플로 확인됐다. 당시 3명 중 1명의 시신은 찾았으나 스탬플과 나머지 한 명은 발견되지 않았다.

스탬플의 시신은 발견 당시 미라 상태였다고 한다. 시신 위에 덮였던 눈과 얼음 영향으로 옷, 하네스, 로프, 등산화 등은 거의 원형을 유지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시신 품에 있던 소지품 중 운전면허증을 통해 사망자 신원을 확인했다.

우아스카란은 페루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지구에서 가장 긴 산맥이자 아메리카대륙에서 가장 높은 안데스 산맥 일부인 코르디예라 블랑카 산맥에 속해 있다. 코르디예라 블랑카 등산 성수기는 남반구의 가을과 겨울에 해당하는 5∼9월로 알려져 있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