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나가도, 바우어도 없지만 아즈마가 있어 든든한 요코하마···구단 역대 두 번째 ‘개막 8연승’ 질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에이스 아즈마 가쓰키의 기세가 무시무시하다. 이번에는 완봉 역투로 개막전부터 8연승을 질주, 구단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아즈마는 지난 10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을 7피안타 무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완봉승을 따냈다. 지난달 15일 세이부 라이온스전(9이닝 7피안타 무실점)에 이은 시즌 두 번째 완봉승이자, 지난해 6월24일 한신 타이거스전 이후 1년 만에 홈에서 거둔 완봉승이었다. 투구수는 124개로 이번 시즌 가장 많은 공을 던졌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6㎞가 찍혔다.
지난해 함께 선발진을 이끌었던 이마나가 쇼타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트레버 바우어마저 멕시코리그에서 뛰게 돼 이번 시즌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아즈마는 이날 승리로 개막전부터 한 차례 패배도 없이 8연승을 질주했다. 요코하마 선수의 개막 8연승은 타이요 훼일즈 시대였던 1968년 개막 10연승을 달성했던 시마다 겐타로 이후 역대 두 번째다.
또 아즈마는 지난해 5월18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전(8이닝 9피안타 3실점 10탈삼진) 승리를 시작으로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의 11연승을 질주했다. 이는 1984년부터 1990년까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사이토 마사키가 작성한 11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으로, 홈 1승만 더 추가하면 사이토를 넘어 최고 기록 보유자가 된다. 다만 요코하마 선수의 특정 구장 연승 기록은 아키야마 노보루가 타이요 시절인 1960~1961년 홈구장이었던 가와사키 구장에서 작성한 13연승이다.
아즈마는 이날 2회초 2사 2·3루 위기를 3루 땅볼로 넘어서는 것을 시작으로 주니치 타선을 철저하게 봉쇄했다. 4회초에는 선두타자 후쿠나가 히로키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들은 2개의 유격수 땅볼과 삼진으로 잡아내며 역시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8회까지 순항하던 아즈마는 9회초 다시 한 번 흔들렸다. 선두타자 후쿠나가에게 안타를 맞고 1사 후 올란도 칼릭스테 3루 땅볼로 잡아냈으나 그 사이 후쿠나가가 2루까지 진루했다. 여기에 이타야마 유타로가 중전안타를 쳐 2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날 2루타만 2개를 허용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이시바시 코타를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16승3패 평균자책점 1.98의 빼어난 성적으로 다승과 승률(0.842)에서 1위에 올랐던 아즈마는 올해 이마나가와 바우어가 없는 와중에서도 고군분투하며 요코하마를 이끌고 있다. 현재 다승(8승)과 이닝(110이닝), 승률(1.000)에서 전체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특히 아즈마는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12연승을 작성한 적이 있는데, 2년 연속으로 8연승 이상을 기록한 요코하마 투수는 타이요 시대인 1963~1964년 이나가와 마코토에 이후 아즈마가 두 번째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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