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잇슈]수도권 공공분양 본청약 속속…'청약통장 써볼까?'
수원 당수·의왕 월암은 10월로 밀려
'134가구+α' 나와…"경쟁 치열할것"
오는 9월부터 수도권 공공분양 단지들이 속속 본청약에 나선다. 사전청약 때부터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던 서울 동작구 수방사(수도방위사령부)를 비롯해 인천 계양은 본청약 물량이 적어 이번에도 청약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다만 공사비 등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추정 분양가 때보다 가격이 얼마나 오를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수원 당수·의왕 월암의 본청약이 10월로 한 달 더 밀리면서 공공분양 지연 우려도 나온다.
9·10월 본청약 '134가구+a' 나온다
11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오는 9월 △서울 동작구 수방사(수도방위사령부) △인천 계양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A2·A3, 10월 △의왕 월암 A1·A3 △수원 당수 A5의 본청약이 시행된다.
이들 단지의 전체 가구 수에서 사전청약 공급량을 빼면 총 134가구의 물량이 나온다. 여기에 사전청약 당첨자 취소 물량까지 더해 본청약을 받을 전망이다. 이들 모두 9월 본청약 예정이었으나 의왕 월암, 수원 당수는 10월로 더 밀렸다.
가장 주목도가 높은 곳은 동작구 수방사다. 이 단지는 최고 35층, 556가구 규모로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지하철 노량진역(1·9호선)과 노들역(9호선) 더블역세권에 위치해 '알짜 입지'로 평가 받는다.
추정 분양가도 전용 59㎡(단일 평형 공급) 8억7225만원으로 시세보다 4억~5억원 저렴해 '로또 청약'으로 꼽혔다. 이에 지난해 6월 사전청약에서 일반공급 경쟁률이 무려 645 대 1에 달한 바 있다. 역대 공공분양 경쟁률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동작구수방사는 공공분양 263가구, 행복주택 85가구, 군관사 208가구로 조성되며 사전청약은 공공분양 255가구(특공 176가구·일반 79가구)를 공급했다. 본청약에서는 공공분양주택 중 남은 8가구에 사전청약 취소 물량까지 더해 나올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현재로선 40가구 정도 예상되지만, 9월까지 사전청약 취소 물량이 더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아직 본청약 물량을 확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물량이 적은 만큼 본청약 때도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본청약은 사전청약 당첨자들을 대상으로 먼저 받고 이후 잔여 물량, 취소 물량 등을 공급한다. 동작구수방사는 사전청약을 받은 지 1년3개월 만에 본청약을 받기 때문에 확정분양가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 계양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A2·A3 블록의 본청약도 같은 달 시행한다. 이 단지는 수도권 공공택지 1차 사전청약 단지로 2021년 8월 총 1050가구의 사전청약을 받았다.
공공분양주택인 A2는 전용면적 59·74·84㎡ 총 709가구를 사전청약으로 공급했다. 전용 84㎡ 기준 추정 분양가가 4억9387만원으로 시세 대비 저렴해 당시 특별공급에서 240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체 747가구로 사전청약 물량을 빼면 38가구에 취소 물량까지 더해 본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신혼희망타운인 A3는 538가구(장기임대 포함), 전용 55㎡로 조성돼 사전청약으로 341가구를 공급했다. 추정 분양가는 3억3980만원으로, 평균 12.8대 1의 사전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A3 전체 공공분양 359가구 중 사전청약 물량을 빼면 18가구 이상이 본청약으로 나올 전망이다.
인천 계양 A2·A3 블록은 지하철 1호선 박촌역 도보권으로 S-BRT, GTX-D 등의 호재가 있어 마찬가지로 본청약을 포기하는 물량이 많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분양 더 밀리기 전에'…본청약 경쟁 치열할듯
다만 '분양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작구 수방사를 뺀 나머지 단지들은 모두 본청약 시점이 당초 계획했던 시점보다 밀린 가운데, 금융비 및 공사비가 오르면서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해서다.
인천 계양 A2·A3는 최초 안내한 본청약이 2023년 10월인 것을 감안하면 일정이 1년 가까이 밀린 셈이다. A2의 경우 총 사업비가 2022년 1월 사업계획승인 때만 해도 2676억원이었으나 최근 25.7% 오른 3364억원으로 변경 고시됐다. A3 역시 총사업비가 같은 기간 1754억원에서 33.1% 오른 2335억원으로 정해졌다.
공공분양 단지들의 본청약 시점이 계속 밀리면서 분양가 인상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수원 당수와 의왕 월암은 최초 안내한 일정보다 1년5~6개월 밀린 올해 9월 본청약 예정이었으나, 또다시 10월 이후로 밀렸다.
신혼희망타운인 수원 당수 A5는 2021년 10월 전용 46㎡·55㎡ 726가구 가운데 459가구를 사전청약으로 공급했다. 당시 추정 분양가는 46㎡이 3억1115만원, 37㎡이 3억7067만원이었다.
이 단지는 수인분당선, 신분당선 연장선 개발 호재가 있긴 하지만 서울과의 접근성이 높지 않아 큰 인기를 끌진 못했다. 46㎡의 경우 경쟁률이 1.4 대 1에 불과했다. 사업비 또한 기존 2100억원에서 2768억원으로 13.8% 오르면서 확정분양가는 더 인상될 수 있다. 본청약 물량은 25가구 이상이 될 전망이다.
마찬가지로 신혼희망타운인 의왕 월암 A1·A3도 전용 55㎡ 단일 평형에 대해 2021년 10월 사전청약을 받았다. A1은 446가구, A3는 424가구를 공급했다. 추정 분양가는 각각 4억1275만원, 4억1575만원이다.
이 단지는 역시 입지적 매력이 떨어져 A1의 경쟁률은 2.1 대 1, A3는 1.7 대 1 수준에 불과했다. 공공분양 단지여도 상대적으로 평형이 좁은 신혼희망타운이나 입지적 강점이 부족한 단지일수록 수요가 낮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공공분양 단지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만큼 분양가 인상에도 한계가 있어 청약 대기자들의 경쟁이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점점 높아져 시장의 실망감이 큰데 이번 공공분양 본청약이 어느 정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라며 "공사비나 금융비용 인상 등에 따라 기대했던 가격보단 분양가가 높게 나올 순 있지만 시세 대비 저렴하기 때문에 많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작구 수방사, 인천 계양 등은 서울 접근성이 높은 편이고 최근 수도권 집값이 올라가고 있어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의왕, 수원 등도 개발 이슈가 있으니 무주택자들은 적극적으로 청약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채신화 (csh@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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