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반지 다시 낀 로리 매킬로이 “올해 US오픈은 최악의 패배 아냐, 다음 메이저 대회에선 우승하길”
결혼 반지를 다시 끼고 나온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US오픈의 뼈아픈 패배를 다음 메이저 우승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매킬로이는 11일부터 나흘간 스코틀랜드 노스베릭의 더 르네상스 클럽(파70·7237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유럽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스코티시오픈(총상금 900만 달러)을 하루 앞두고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선 기자회견에서 “이번 기회는 나를 스쳐 지나갔지만 다음에는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며 “로열 트룬(제152회 디 오픈 챔피언십)은 또 다른 기회이고, 몇 주전에 했던 것 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지난달 US오픈에서 마지막날 선두를 달리다가 막판 2개홀에서 짧은 퍼트를 실수해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에게 역전패 했다. 10년 만의 메이저 우승 기회를 날린 매킬로이는 디섐보에게 우승 축하 인사도 하지 않고 대회장을 빠져나가 비판을 받았고, 이후 소셜미디어에 “프로골프 선수 경력중 가장 힘든 날”이라는 글로 괴로움을 표시했었다.
그후 다음 대회인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출전을 철회하고 3주간 휴식을 취한 뒤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 매킬로이는 당시 그의 캐디가 너무 역할을 소극적으로 했다는 일부 비평가들의 비판에 반박하며 “그들은 한 번도 그런 상황을 맞은 적이 없다. 비평가들은 내가 잘 할 때는 아무 말도 없다가 못할 때만 그런다”며 “책임을 캐디에게 묻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2011년 마스터스, 2022년 디 오픈에서는 이번보다 더 나쁜 패배 기억을 갖고 있다. 이번은 그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 마스터스에서 4타차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날 8오버파를 치며 공동 15위로 곤두박질 쳤고, 2022년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린 제150주년 디 오픈에서는 캐머런 데이비스(호주)와 치열하게 경쟁하다가 패했다. 하지만 그는 2011년 마스터스에서 최악의 패배를 경험하고도 그해 US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려 강한 정신력과 최고의 기량을 입증했다.
지난 5월 아내 에리카와 이혼소송을 제기했다가 한 달만에 철회한 매킬로이는 이날 기자회견에 결혼반지를 다시 끼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매킬로이는 에리카와 동반해 공식행사에도 참석하며 가정과 골프에서 다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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