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단식 다이어트 유행, 건강 부작용 주의

2024. 7. 1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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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희 앵커>

살이 너무 쪄서 걱정하는 분들, 다이어트 해 본 경험 한 번쯤 있으시죠.

연예인이 하는 다이어트를 따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심지어 아무것도 먹지 않고 물만 마시는 '물 단식 다이어트'까지 유행하고 있습니다.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요.

최다혜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다혜 국민기자>

(장소: 경기도 시흥시)

공원에서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들, 살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를 했던 사람도 있습니다.

인터뷰> 한소희 / 경기도 시흥시

"하루에 우유 2개 하고 계란 한 끼에 2개씩 먹으면서 다이어트를 한 적이 있어요. 8개월 동안..."

인터뷰> 서수온 / 경기도 시흥시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살이 쪘을 때 무작정 유산소만 하는 게 아니라 웨이트 (운동)을 같이 하면서 체계적으로 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하는 방식은 다양한데요.

하루에 한 끼만 먹는 '1일 1식'부터 한 가지 음식만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 그리고 사과 1개, 고구마 2개만 먹는 일명 '아이유 식단'까지.

건강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자칫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져 건강을 해칠 개연성도 있습니다.

연예인의 다이어트 방법을 따라 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대학생인 정수연 씨, SNS에서 연예인 다이어트를 보고 그대로 시도한 적이 있습니다.

인터뷰> 정수연 / 경기도 시흥시

"SNS에서 연예인들이 하는 것들을 보니까 단백질 위주로 먹으라고 해서 삶은 계란과 바나나 그렇게 먹었습니다. 평소에는 하루 한 끼만 먹자 이런 식으로 해서 삶은 계란 하나, 바나나 한 개..."

문제는 극단적인 다이어트, 대학생 이성재 씨는 10대 때부터 안 해본 다이어트가 없는데요.

최근 몇 년 사이 유행하는 '물 단식 다이어트'를 했던 이 씨, 살을 빼기 위해 물만 마시고 식사는 아예 굶는 생활을 경험했습니다.

인터뷰> 이성재 / 경기도 시흥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살이 너무 많이 찌니까 한번 빼봐야겠다 해서 스무 살 때 제대로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조금 빨리 빼고 싶은 욕심에 아예 밥은 안 먹고 물만 마시는 단식을 하게 됐습니다."

이 씨처럼 물을 제외한 모든 음식을 제한하는 금식으로 체중을 줄이는 '물 단식 다이어트', 유명 연예인의 다이어트로 알려지면서 유행처럼 번진 상황인데요.

혈압 개선이나 만성질환 위험을 낮출 수도 있지만 심한 현기증을 일으키는 등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인터뷰> 이성재 / 경기도 시흥시

"어려운 점은 일단 하면서 엄청 어지러웠다는 것과 그리고 제가 운동도 병행을 했었는데 운동할 때 많이 힘들었다는 점도 있었고 물 단식을 하고 나서 일어나면 저혈압이 엄청 심하게 오더라고요. 어지러워서 그만두게 됐어요."

보건당국은 물만 마시는 단식 다이어트가 상당히 위험하다며 경고합니다.

짧은 시간 과도한 수분 섭취로 혈액 나트륨 농도가 낮아져, 부종과 발작은 물론 심하면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는 것인데요.

물만 마시면서 체중을 줄이는 방법은 기초대사량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인체에 부작용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는 지적합니다.

전화 인터뷰> 오상우 /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물만) 먹으면 원활한 에너지 공급은 안 되어서 지방이 타는 것보다는 나중에 근육 손실도 빨리 오고요. 실제 외래 진료해보면 그런 다이어트를 하다가 나중에는 결국 안 돼서 오시는 환자들을 너무 많이 보거든요."

청소년들 사이에 무리한 다이어트가 확산 되고 있다는 것도 문제인데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이하 어린이 거식증 환자는 지난 2018년 275명에서 2022년 1천 874명으로 4년 만에 7배나 늘었는데요.

살이 찌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먹는 것을 거부하는 어린이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청소년기의 거식증은 육체나 정신 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전문가 지적, 청소년이든 성인이든 균형 잡힌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말합니다.

전화 인터뷰> 오상우 /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거르지 말고 세 끼 챙겨 먹으며 영양소의 균형을 잡아서 전체 칼로리를 줄이는 다이어트, 이게 정말 제대로 된 방법이죠."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다 실패해 병원을 찾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촬영: 김순은 국민기자)

최다혜 국민기자

"적절한 식단 조절과 함께 운동을 곁들이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살 빼기 다이어트, 하지만 극단적이고 무리한 방법은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전문가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국민리포트 최다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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