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2년 만에 퀴어축제…반대 맞불집회도 예고

13일 서귀포 자구리공원서 제주퀴어프라이드 개최
당일 행사장 인근서 반대 집회 예정…경찰도 대비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에서 퀴어(성소수자) 축제가 열리는 가운데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맞불집회도 예정돼 충돌이 우려된다.

2024 제주퀴어프라이드 집행위원회는 오는 13일 서귀포시 자구리문화예술공원에서 제5회 '제주퀴어프라이드'(옛 제주퀴어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에는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으로 연대 발언과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엘라인 종교인들과 참여자를 축복하는 '무지개 축복식', 장기자랑, 거리행진 등이 진행된다.

집행위는 공원에 19개 부스를 설치하고 축제를 열기 위해 서귀포시로부터 공원 사용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퀴어 축제가 자구리문화예술공원에서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귀포시에는 축제 개최를 반대하며 공원 사용 허가를 취소하라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최근 1주일 사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한 퀴어축제 반대 민원은 100여건으로, 시청과 도청 온라인 게시판에도 반대 글이 올라왔다.

주된 내용은 아이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원에서 퀴어 축제를 개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고, 축제가 동성애를 조장해 교육적으로도 좋지 않다는 것이다.

서귀포시측은 민원인들에게 도시공원법에 이용자들의 성적 취향을 이유로 공원 사용 자체를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규정이 없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맞불 집회도 예고됐다.

경찰에 따르면 제주도기독교교단협의회를 주축으로 종교·학부모·시민단체는 축제 당일인 13일 행사장 근처에서 퀴어 축제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이다.

경찰에 신고한 집회 참석 인원은 500명이다. 경찰은 맞불 집회가 예고됨에 따라 축제장에 경찰관을 배치해 양측 간 충돌을 예방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방침이다.

한편 제5회 제주퀴어프라이드는 지난 2022년 4회 축제 이후 2년 만에 열리는 행사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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