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 침묵 깬 마크롱 "승자 없다"…극좌우 뺀 대연정 촉구

한미희 2024. 7. 1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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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승부수로 던진 조기총선은 극우세력을 저지하는 데 성공했지만 과반 정당이 없는 '헝 의회'로 마무리됐는데요.

침묵을 지키던 마크롱 대통령이 처음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마크롱 대통령이 속한 범여권은 1차 투표에서 3위로 밀려났다가 2차 투표에서 2위로 기사회생했습니다.

극우 세력의 집권만은 막아야 한다는 '반(反)극우 연대' 덕분에 극우 정당 국민연합은 1위에서 3위로 밀려났고, 좌파연합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당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헝(Hung) 의회'가 만들어졌습니다.

좌파연합은 1위를 차지한 자신들에게 정부 구성권을 줘야 한다고 마크롱 대통령을 압박해 왔습니다.

현 총리의 사의를 반려하며 침묵을 지켜온 마크롱 대통령은 국민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여러분은 극우가 정부에 들어가는 걸 분명히 거부했다"며 "결과적으로 아무도 승리하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충분한 과반을 확보한 정치 세력은 없었다"며 "광범위한 연합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좌파연합의 승리와 총리 지명 요구를 사실상 인정하지 않은 겁니다.

마크롱 대통령의 서한은 양쪽 진영에서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좌파연합 내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한 굴복하지않는프랑스 대표는 "대통령이 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속임수로 시간을 벌고 있다"고 비난했고, 사회당 대표는 "좌파연합에서 총리를 임명해 공화주의자로서의 임무를 다해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극우 국민연합 마린 르펜 의원은 "극좌 덕분에 여권 의원들이 당선됐는데 이제 그들을 저지하라고 하고 있다"며 "비열하다"고 꼬집었고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도 "무책임하다"고 비난했습니다.

중도 세력을 중심으로 새판을 짜려는 마크롱 대통령이 양쪽 진영으로부터 반발을 사면서 총리 인선 등 연립정부 구성은 더욱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프랑스 #마크롱 #좌파연합 #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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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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