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추락 피했지만' 한화, 가을야구 가려면...세밀함 더해야 한다

김용 2024. 7. 1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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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꼴찌 추락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더 높은 곳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승리에만 만족해서는 안될 듯 하다.

이 경기에서 졌다면, 한화는 키움에 9위 자리를 내주고 최하위로 떨어질 위기였다.

하지만 승리에 만족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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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한화가 키움에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한화 김경문 감독.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7.10/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세밀함을 더하라!

한화 이글스가 꼴찌 추락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더 높은 곳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승리에만 만족해서는 안될 듯 하다.

한화는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선발로 역투를 펼친 바리아, 혼자 3타점을 쓸어담은 이도윤 등의 활약을 앞세워 7대0으로 승리했다. 후반기 첫 승. 이 경기에서 졌다면, 한화는 키움에 9위 자리를 내주고 최하위로 떨어질 위기였다. 하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완승을 거두며 당장은 꼴찌 걱정을 덜게 됐다.

하지만 승리에 만족서는 안된다. 잘한 부분도 있지만, 승리 뒤 아쉬운 면도 많이 엿보인 경기였기 때문이다.

사실 리그 최강 선발인 키움 헤이수스를 상대로 초반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경기였다. 2회초 안치홍의 안타와 채은성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기 때문.

하지만 김태연이 초구 희생번트 사인에 헛스윙을 하면서 꼬였다. 1B1S서 파울로 2S까지 몰렸고, 결국 헤이수스의 구위에 밀리며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분위기가 순식간에 키움쪽으로 흐를 수밖에 없었고, 한화는 이재원의 병살타라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되고 말았다.

1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한화가 키움에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한화 선수들.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7.10/

5회도 아쉬움이 남았다. 2회 찬스를 날린 김태연, 이재원이 절치부심 연속 안타를 치며 1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선발 바리아가 역투하고 있는 가운데, 선취점이 꼭 필요한 상황. 하지만 여기서 '짜내기 야구'가 되지 않았다. 하주석이 지나치게 소극적인 타격으로 공을 툭 갖다 맞히는 타격을 해버렸고, 힘 없는 3루 땅볼에 3루주자 김태연이 홈에서 아웃되고 말았다.

여기서도 점수가 나지 않았다면, 경기 중후반 분위기가 키움쪽으로 확 쏠릴 수 있었다. 그래도 하늘은 한화를 버리지 않았다. 이도윤이 천금의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것이다. 사실 이 안타도 빗맞았는데, 우익수 이형종 앞에서 뚝 떨어지는 행운이 따랐다. 이형종이 다이빙캐치를 시도하다 빠지는 바람에 한꺼번에 2점이 들어오는 행운도 있었다.

1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한화가 키움에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는 한화 김경문 감독.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7.10/

한화가 꼴찌 다툼에서 탈출해, 5위권 싸움을 하려면 이렇게 점수를 뽑아낼 수 있는 상황에서는 확실히 득점을 하는 모습이 나와야 한다. 1점, 2점 많지 않은 점수여도 그게 나와야 할 때 나오는 것과, 그렇지 않은 건 하늘과 땅 차이다. 김경문 감독 부임 전 한화의 전반기 경기를 봐도, 공-수 기본적이 플레이에서 상위팀들과 비교해 약점을 보였던 한화다.

그래도 한화가 처음부터 경기에 집중했다는 증거도 있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날 키움 선발은 공략이 힘든 헤이수스였다. 전반기에만 10승을 거뒀다. 김 감독은 1번부터 7번까지 우타자를 배치하는 과감한 용병술을 꺼내들었다. 1회 선두 이원석이 삼진을 당했지만 9구까지 던지게 했다. 2번 김강민도 삼진이지만 7개를 던지게 했다. 페라자도 8구 승부. 1회에만 24개를 던지게 했다.

헤이수스는 6회를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초반 투구수를 늘린 덕이었다. 그리고 7회 불펜이 나오자 한화 타선이 폭발하며 경기가 풀렸다. 헤이수스가 7회까지 던졌다면, 경기 향방이 어떻게 흘렀을지는 예측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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