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법원, IS 창립자 부인에 사형선고···“야지디족 여성 납치 공모”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창립자이자 초대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부인 중 한 명이 이라크 소수민족 여성들을 납치·감금·인신매매하는 등 IS 범죄에 공모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A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이라크 최고사법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카르크 형사법원이 반인도적 범죄, 야지디족 대량 학살, 테러 행위 등에 가담한 알바그다디의 부인에게 교수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피고인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복수의 법원 관계자들은 피고인이 2018년 튀르키예에서 체포된 후 이라크로 송환된 아스마 무함마드라고 전했다. 한 고위급 안보 관계자는 AP통신에 알바그다디의 또 다른 아내와 딸도 튀르키예에서 이라크로 인도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고 말했다.
피고인은 2014년 8월 IS가 이라크 북부 신자르 지역에서 이라크 소수민족인 야지디족을 공격해 수천여명을 학살하고 여성들을 납치해 성학대, 인신매매하는 등 범죄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위원회는 피고인이 IS 대원들이 납치한 야지디 여성들을 모술에 있는 자신의 집에 감금하는 등 범죄에 공모했다고 설명했다.
알바그디디는 2014년 6월 이라크와 시리아 일대에 이슬람 지도자 칼리프가 통치하는 독립국가 수립을 선포하며 자신이 초대 칼리프에 올랐다.
중동,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테러를 자행하며 공포를 안겼던 IS는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동맹군의 격퇴 작전으로 2017년 이라크와 시리아의 주요 거점에서 축출당하며 빠르게 몰락하기 시작했다. 시리아의 은신처에 숨어 있던 알바그다디는 2019년 10월 미군 특수부대가 급습하자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려 가족과 함께 최후를 맞았다.
그의 죽음 이후 IS 세력은 급격히 약화됐으나, 일부 잔당들은 여전히 세계 각지에서 테러를 벌이고 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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