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에 '멍' 달고 살았던 쯔양…"거의 매일 맞으면서 방송"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이 소속사 대표였던 전 남자친구에게서 상습적인 폭행과 착취를 당했다고 고백한 가운데, 과거 온몸에 멍이 든 상태에서 방송했던 모습이 재조명되고 있다.
쯔양은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모두 말씀드리겠습니다'라는 제목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거의 매일 맞으며 방송했다. 얼굴은 티 난다며 몸을 때렸다"고 털어놓았다.
과거 쯔양의 먹방 영상에는 실제 멍이 든 신체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기존 방송에서는 웃으면서 먹방을 하는 그의 팔에 빨갛거나 푸른 멍 자국이 자주 등장한다. 때로는 큰 사이즈의 흰색 밴드를 팔에 붙이고 방송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쯔양이 전 남자친구 A씨에게 폭행당한 상처가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 9월 쯔양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한우 먹방에서 보라색 반소매를 입은 쯔양의 오른쪽 팔목에는 푸른 멍 자국이 선명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이때는 그렇게 마음고생을 하는 줄 몰랐다"는 댓글 등이 달리며 응원 목소리가 이어졌다.
쯔양은 라이브 영상에서 전 남자친구로부터 불법 촬영과 폭행 피해를 봤고, 방송 경력 5년 중 4년여 동안 협박당하며 방송을 해왔다고 고백했다.
쯔양은 방송 일을 시작하기 전, 대학교에 다니다 휴학을 한 상태에서 A씨에게서 지속적인 협박을 당했다고 했다. 쯔양은 "사귀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고, 헤어지자고 이야기하자 그때부터 지옥 같았던 일들이 일어났다. 저 몰래 찍은 영상이 있더라"라며 "불법 촬영물을 유포하겠다고 협박당했다"고 말했다.
쯔양은 A씨로 인해 업소에서 강제로 술을 따르는 일을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 일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도 모두 A씨가 가져갔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그는 "매일같이 하루에 두 번씩은 맞았다"며 ‘돈은 어떻게 벌어다 줄 거냐’는 협박에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쯔양은 "거의 매일 맞으며 방송했다. 얼굴은 티 난다며 몸을 때렸다. 잘못해 얼굴을 맞아서 방송한 적도 있다"며 "방송 처음 할 때 벌었던 돈도 모두 가져갔다"고 했다.
쯔양은 "얼마 전에야 일이 해결됐다"며 "방송 시작한 지 5년이 됐는데, 그중 4년 동안 매일 같이 이런 일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A씨 주변인들에게도 협박당해 2억원이 넘는 돈을 뜯겼다"고 주장했다.
쯔양은 A씨로부터 벗어나는 데 직원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는 "도저히 버틸 수가 없어서 있는 돈을 다 줄 테니 떠나달라고 부탁했는데 ‘이거 가지곤 성에 안 찬다’고 하더라. 이후 연락을 끊었더니 집 앞에 찾아오고, 직원들한테까지 연락해서 협박했다"며 "A씨가 유튜버들에게 과거에 대해 과장된 사실이나 없던 일도 만들어 이야기하고 다녀 결국 고소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쯔양 측 김태연 변호사는 "쯔양 님은 큰 피해를 입었기에 저와 함께 정산금 청구, 전속계약해지, 상표출원의 등을 포함하여 ○간, ○○○간, 상습폭행, 상습협박, 상습상해, 공갈, 강요,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으로 1차 형사 고소도 진행했다"면서 "그런데 이후 A씨가 회사에 찾아와 선처를 간곡히 요청하였고, 이에 더 이상 해당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후 A씨는 해당 약정을 위반하였고, 쯔양 님은 불가피하게 2차 형사 고소를 진행했다. 혐의 사실이 많았기에 징역 5년 이상의 처벌을 예상하는 상황이었다"면서 "다만 이후 A씨는 안타깝게도 극단적 선택에 이르렀고, 결국 ‘공소권 없음’ 이라는 불송치 결정으로 형사사건은 종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으로 당사자들에 대한 억측이나 오해가 없기를 바라며, 더불어 유가족 등에 대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변호인단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쯔양이 A씨에게 폭행당하며 절규하는 음성, A씨가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네티즌들은 A씨 외에 과거를 폭로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쯔양에 돈을 받아 간 일부 유튜버들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전날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는 이른바 '렉카 연합'으로 불리는 '사이버 렉카(화제가 되는 사건에 몰려드는 유튜버)'들이 쯔양에 돈을 받아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카라큘라(본명 이세욱)와 구제역(본명 이준희), 전국진 주작감별사(본명 전국진) 등이 나눈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카라큘라는 지난해 2월 20일 구제역과 통화에서 쯔양의 과거 의혹 관련 '폭로 자제'를 조언한다. 카라큘라는 "네가 쯔양 거 터뜨리면 너 그냥 가는 거야"라고 말하고, 구제역은 "형님 입장에서는 이거 엿 바꿔 먹는 게 나을 것 같나"라고 물었다.
카라큘라는 "당연하지. 유튜브 입장에선 쯔양이 얼마나 건강하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데"라고 하고 구제역은 또 "형님이 보기에는 그냥 엿 바꿔 먹어라(라는 것이냐)"라고 물었다.
이에 카라큘라는 "나는 절대 안 하지"라며 "쯔양 하나 밟는다고 채널 무기한 수익이 정지되면. 네가 한번 저울질을 해 보라"라며 "네가 쯔양 건드리는 걸로 해서 누구한테 돈 10억 받는다고 하면, 막말로 채널 날아가도 ‘XX 한 10억 챙겼으니까 됐다’ 치겠는데, 그런 것도 아니라고 한다면 모르겠다. 상황이 안 좋으니 잘 선택하라"고 했다.
구제역은 같은 날 유튜버 ‘전국진’과 통화했다. 전국진은 "솔직히 그냥 현실적으로 이걸 터뜨려서 구제역님이 얻는 어떤 베네핏(이익)보다 좋게 좋게 푸는 게 낫지 않을까"라며 "쯔양이 지금 버는 돈이 있으니까 어느 정도는 괜찮게 챙겨줄 것 같은데"라고 말한다.
구제역은 "쯔양이 지금 입막음 비용으로 같이 일하던 여자애들한테 매달 600만원씩 2명한테 입 닫는 비용 1200만원을 주고 있다"며 "내가 봤을 때 이건 2억은 받아야 할 것 같은데, 현찰로"라고 계획을 전한다.
이 통화가 있은 지 사흘 뒤인 2월 24일. 구제역은 쯔양 측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550만원씩 총 1100만원을 받았다고 스스로 말한다. 쯔양 의혹과 관련해 ‘리스크 매니지먼트(위험 관리)’를 해 준 대가라는 것. 구제역은 전국진에게 자신이 받은 돈 중 300만원을 현금으로 나눠주겠다고도 제안하기도 했다.
이같은 폭로에 카라큘라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자고 일어나니까 부재중 전화 40통에 유튜브 채널은 온통 악플 천지에 언론 기사까지 마치 제가 무슨 사적제재로 뒷돈 받아 X 먹은 천하의 X 자식이 되어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허웅 사건에 대한 보복인 건지 아니면 누군가 의도적인 조직적 음해 공작인 건지"라면서 "구제역 씨 그리고 가세연 김세의 대표님 지금 이거 감당들 가능하냐"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세상에 잃을 게 없는 사람이 무서운 게 아니라 가진 게 많은 사람이 모든 걸 잃을 준비가 되었을 때 진짜 광기가 나오는 것"이라면서 "제 두 아들을 걸고 유튜버로서 살며 누군가에게 부정한 돈을 받아먹은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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