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가 사령관? 너무 급 낮아… 대통령이 이첩보류 기획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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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돼 대통령실이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에 연루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변호인이 "이첩 보류라는 사태는 대통령에 의해서 기획됐다"고 주장했다.
녹취록 속에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지난해 8월 9일 지인인 변호사 A씨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VIP'에 임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를 했다고 해석될 만한 내용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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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변호사 "김계환이 이첩 보류했냐"
"최소 국방부 장관… 아래는 불가능"
"VIP 움직인 세력 있어"
대통령실 "대통령 부부 관련 없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돼 대통령실이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에 연루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변호인이 "이첩 보류라는 사태는 대통령에 의해서 기획됐다"고 주장했다.
박 대령 변호인 김정민 변호사는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대통령 격노설 보도가 나가기 전인 8월 9일 녹취에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VIP라는 표현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VIP는 윤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가 아니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란 주장에는 "(VIP라 불리기엔) 급이 너무 낮다"며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VIP 각색할 줄… 이첩 보류, 최소 국방부 장관"
녹취록 속에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지난해 8월 9일 지인인 변호사 A씨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VIP'에 임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를 했다고 해석될 만한 내용이 나온다. 당시 임 전 사단장은 해병대 수사단 수사 과정에서 혐의를 받았고, 지난해 7월 28일 사의를 표명했다.
: 임 사단장이 사표 낸다고 OO이가 전화가 왔더라고. 그래 가지고 내가 ‘절대 사표 내지마라. 내가 VIP한테 얘기하겠다’ 원래 그거 별 3개 달아주려고 했던 거잖아.
: 위에서 그럼 지켜주려고 했다는 건가요? VIP 쪽에서?
: 그렇지. 그런데 이 언론이 이 XX들을 하네.
: 그럼 얘기가 원래 다 돼 있었던 거예요?
: 내가 얘기를 풀었지.
2023년 8월 9일 통화 녹취록
이씨는녹취록이 공개되자 11일 "VIP는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을 의미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변호사는 "이분이 '(내가) 거짓말했다', 'VIP 얘기를 꺼내긴 했지만 그건 허풍이었다'고 말하면 참 애매해지는데, 그게 아니라 (VIP가) 김계환 사령관이라고 말했다"며 "예상 답지엔 없었지만 VIP를 다르게 각색할 것 같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사령관은 너무 (급이) 낮아 예상을 못했다. 녹취에 김계환을 넣어보면 안 맞는다"라며 "김 사령관이 이첩 보류 시킨 게 아니지 않냐. 이첩 보류는 최소 국방부 장관이 했는데 윗선으로 갈 수는 있어도 아래로는 내려갈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사령관이라고 말한 것은 '내가 언제까지 침묵할 것 같냐'는, 일종의 용산에 대한 협박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VIP는 대통령을 의미하는 것으로 봤다. 그는 "(녹취록은) 결국 VIP가 (수사를) 틀었다, 내가 VIP에게 풀었고 그 VIP가 결국은 이첩보류를 시켰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며 "이씨가 거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는 배제하더라도 이첩 보류라는 사태는 대통령에 의해서 기획됐다라는 게 (녹취록에) 정확히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씨, 이첩 보류 깊게 개입 안 됐을 것"
이씨는 올해 3월 4일 A씨와의 통화에서 임 전 사단장에 대해 언급하며 "쓸데없이 내가 거기 개입이 돼 가지고. 사표 낸다고 그럴 때 내라 그럴 걸"이라고 말했는데 김 변호사는 이씨가 이첩 보류 사태에 깊게 개입돼있진 않을 것으로 추측했다.
그는 "(이첩 보류) 주역이었다면 (개입 사실을) 오히려 감추려고 할 거다. 내가 굉장히 깊게 개입됐다면 저렇게 무책임한 말은 할 수는 없을 거다"라며 "뭔가 대통령을 움직인, VIP를 움직인 세력이 있는데 자기는 거기서 주인공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대통령실은 전날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에 대해 "대통령실은 물론 대통령 부부도 전혀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임 전 사단장도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71016050002551)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71010000003912)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70918450005676)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71009440005847)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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