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애플의 시간... 사상 최고가 시총 3조5000억달러 1위 탈환

/로이터 뉴스1

다시 ‘애플의 시간’인가.

지난 10일 애플 주가가 전장보다 1.88% 오른 232.98로 마감했다. 이달 1일부터 연속으로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하고 있는 애플의 주가는 최근 한 달간 12% 올랐고, 지난 석 달 동안 30% 넘게 올랐다.

최근 애플 주가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10일 현재 시가총액이 3조5000억 달러가 넘는 전 세계 최초의 회사가 됐다. 마이크로소프트(3조4700억달러), 엔비디아(3조3200억달러)와 벌이는 치열한 시가총액 1위 쟁탈전에서 다시 정상의 자리를 탈환한 것이다.

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는 지난 8일 목표 주가를 275달러로 제시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16의 출시가 다가오면서 회사가 시가총액 4조 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며 “인공지능(AI)의 본격적인 시대가 도래할수록, 기업들은 애플과 손잡아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애플은 전 세계 22억대의 IOS(운영체제)가 담긴 기기와 15억대의 아이폰이라는, AI 시대로 들어가는 유일한 키를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개발자들은 향후 6~12개월 동안 수백 개의 생성형 AI 기반 앱을 구축할 것인데, 이는 애플의 성공을 위한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며 “쿠퍼티노(애플 본사가 있는 곳)는 소비자 AI 혁명의 수문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가 투자은행 니드햄은 애플에 대한 ‘매수’ 등급을 유지하고, 애플의 목표 주가를 기존 220달러에서 260달러로 상향시켰다. 니드햄은 “애플이 1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며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삼성증권도 10일 ‘애플의 시간, 이제 다시 성장이다’라는 보고서를 발행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 AI가 디바이스 교체주기를 촉진시킨다는 기대감, 중국 내 아이폰 출하량의 반등, 초기 생산 주문의 증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애플은 인공지능 혁명에 대한 대응이 느리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6월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애플이 개인 맞춤형 인공지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며 자신감을 회복했고, 투자자들은 애플 부활을 믿기 시작했다. 그 이후 애플 주가는 18% 상승하며 S&P500 지수(4%),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7%), 엔비디아 주가(8%)를 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