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2배 인상' 시라카와, 왜 6주 만료 전에 생존 여부 결판날까

김민경 기자 2024. 7. 1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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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시라카와 케이쇼 ⓒ SSG 랜더스
▲ 두산 베어스와 계약한 시라카와 케이쇼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지금부터 6주를 채우면 8월 15일이 넘어간다."

두산 베어스에서 대체 외국인 선수로 2번째 출발을 알린 우완 시라카와 케이쇼(23)는 계약 기간인 6주를 다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6주를 다 채우는 건 두산으로선 안 좋은 시나리오다. 왜일까.

두산은 10일 시라카와와 총액 400만엔(약 3400만원)에 계약했다. 두산은 지난달 브랜든 와델이 왼어깨 견갑하순 부분 손상 진단을 받고 6주 이상 이탈이 불가피해지자 대체 외국인을 알아봤고, SSG 랜더스와 6주 계약 만료를 앞둔 시라카와에게 손을 내밀었다. 시라카와는 지난 5월 SSG와 6주 총액 180만엔 (약 1500만원) 조건에 사인하고 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빈자리를 대신했다. 시라카와는 KBO 역대 최초의 대체 외국인 선수였고, 제도 도입 첫해에 2개 구단과 계약을 하는 또 하나의 최초 사례를 남겼다.

시라카와는 SSG에서는 계약 기간 6주를 모두 채웠다. KBO 규정상 외국인 선수는 8월 15일 이전에 소속 선수로 등록해야 포스트시즌까지 등판할 수 있는데, SSG에서는 8월 15일이라는 데드라인이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어쨌든 SSG는 부상에서 회복한 엘리아스와 시즌 끝까지 함께하기로 결론을 내렸고, 시라카와는 두산에서 KBO리그 2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다.

두산은 시라카와의 웨이버 공시 기간 문제로 계약 발표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브랜든은 지난달 28일 일찍이 재활 선수로 등록해 뒀다. 브랜든은 KBO 규정에 따라 6주 뒤인 8월 8일까지 1군 경기에 등판할 수 없다. 브랜든이 6주 안에 몸 상태를 회복하고 돌아온다면, 두산은 8월 9일 인천 SSG전부터 브랜든을 기용할 수 있다. 그러면 시라카와는 두산과 계약하고 4주가 조금 넘은 시점에 결별하게 된다.

브랜든이 8월 8일까지 복귀할 수 없는 몸 상태라면 두산은 2가지 방안을 고민할 수 있다. 먼저 브랜든이 회복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 복귀는 가능하다는 보장만 되면 시라카와는 6주를 채운 이후까지도 더 기용할 수 있다. 시라카와와 대체 외국인 계약 연장이 필요하면 이 또한 가능하다.

KBO 관계자는 "브랜든은 외국인 선수 신분이 유지되고 있는 한 부상 복귀 시점과 상관없이 포스트시즌 출전이 가능하다"고 했다. 브랜든은 8월 15일 이후에 부상에서 복귀해도 불이익은 없다는 뜻이다.

▲ 두산 베어스 브랜든 와델 ⓒ 두산 베어스
▲ 시라카와 케이쇼 ⓒ SSG 랜더스

그러나 브랜든이 복귀할 수 없는 몸 상태라고 판단되면 두산은 빠르게 결단을 내려야 한다. 시라카와가 됐든, 또 다른 외국인 선수가 됐든 8월 15일 이전에는 브랜든을 웨이버 공시하고 교체 선수로 등록해야 포스트시즌까지 기용할 수 있다.

KBO 관계자는 "대체 외국인 선수 신분으로는 포스트시즌에 뛸 수 없다. (시라카와가 포스트시즌까지 뛰려면) 정식 선수로 등록된 이후에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있다. 대체 선수가 아닌 교체 선수로 8월 15일 이전에 신분이 바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산 관계자는 시라카와 활용 기간과 관련해 "던지면 5~6번 정도 될 것 같다. 시라카와는 6주를 채우면 8월 15일을 넘기는데, 그 전에는 (상황이) 정리가 될 것이다. 브랜든은 8월 8일까지는 1군 경기를 못 뛰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재활 기간을 잘 맞추려 하고 있다"고 했다.

시라카와는 11일 수원에서 kt 위즈와 원정 3연전을 치르고 있는 팀에 본격적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두산에서 데뷔전은 오는 13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이 될 전망이다. 시라카와는 SSG 소속으로는 5경기에서 2승2패, 23이닝,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두산은 현재 5이닝을 끌어줄 수 있는 선발투수도 귀한 상황이라 시라카와가 꾸준히 5이닝만 던져 줘도 감사하다.

두산이 브랜든이 8월 9일에 맞춰서 돌아오고, 시라카와와 아름다운 이별을 하는 게 가장 바라는 그림이다. 브랜든은 올해 113만 달러(약 15억원)를 투자한 에이스급 투수이기 때문. 150만 달러(약 20억원)를 투자했던 라울 알카타라를 최근 조던 발라조빅으로 교체하면서 한 차례 실패를 경험했기에 브랜든만큼은 부상을 털고 시즌 끝까지 완주하길 기대하고 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브랜든이 회복이 빠르다고 들었다"며 이른 시일 안에 건강히 복귀해 막한 순위 싸움에 힘을 실어주길 기대했다.

▲ 두산 베어스 시라카와 케이쇼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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