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광화문 태극기 100m 아니어도…모든 아이디어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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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에 초대형 태극기를 설치한다는 내용의 '국가상징공간 조성계획'을 놓고 시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진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받겠다"며 의견 수렴 계획을 밝혔다.
오 시장은 11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태극기 게양대 높이가 꼭 100m이어야 할 이유가 없고 어떤 디자인이라도 좋다"며 "마음과 귀를 열고 다 함께 공론의 장에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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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시민들의 아이디어 받겠다"
"높은 태극기 싫다면 가변형 디자인, 무궁화도 가능"
"태극기 선입견 놀라워…생각 강요할 수는 없는것"
서울시는 홈페이지 등에 별도의 시민 의견수렴 창구를 만들어 국가상징조형물의 형태, 높이, 기념할 역사적 사건, 인물 등에 대해 의견을 듣고 시민단체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기구의 아이디어까지 더해 조성계획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체성을 상징하는 이순신장군, 세종대왕 동상과 함께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장소가 필요하다는 의지에서 이번 사업을 시작했다”며 국가상징공간 조성 추진 의도를 밝혔다.
‘태극기 게양대가 광장의 미관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처음에 내놓은 예시도는 태극기를 몽당연필처럼 도드라지게 그린 것이 디자인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불러온 듯하다”며 “설계자가 상상력을 발휘해 어떤 조형물도 좋다는 취지로 예시를 든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이어 “높은 태극기 게양대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광복절 등 국가적 행사 때만 게양대가 높아지는 가변형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다”며 “태극기가 아닌 무궁화꽃을 소재로도 조형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극기를 상징물로 선택한 배경에 대해서는 “우리 민족의 애환과 대한민국의 탄생 이후 있었던 역사적인 사건들은 태극기를 떼어놓고 생각하기가 어렵다”면서도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는 다른 상징물이 있다면 태극기가 아니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이번에 태극기에 대해서 선입견이 형성돼 있다는 사실을 굉장히 놀랍게 받아들였다”면서도 “각자의 이념 지향이나 가치관이나 국가관과 연관이 돼 있기 때문에 생각을 강요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오 시장은 국가상징공간이 ‘호국 보훈’의 의미를 담고 6.25 참전국 22개국을 기리는 내용의 미디어월이 포함되길 바란다는 견해를 내놨다.
오 시장은 “외국 참전국들 사망자 수는 4만명에 달한다. 이들 명단을 돌에 일일이 새기기는 어렵고, 미디어폴을 만들어 이름을 하나씩 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를 보며 큰 보람을 느끼고, 광화문광장은 반드시 방문해야 할 필수 코스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110억원 예산 투입에 대해서는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를 세우는 비용이 30억 정도고 나머지 80억원은 미디어월 등 주변부 조경에 들어가는 비용”이라며 “설계자가 융통적으로 설계를 할 수 있도록 책정한 액수”이라고 부연했다.
오 시장은 또 “일각에서는 제가 ‘다음 선거를 의식한다’고 비판 한다”며 “그런 오해를 받지 않도록 선거일과 가까워지지 않도록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사업을 완료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오는 8월~11월 설계 공모를 추진하고 2025년 5월 착공에 들어가 같은 해 12월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배운 (edu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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