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나무 유전체 분석…동북아지역 식물종 다양성 원인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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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비슷한 기후의 북미에 비해 동북아시아에서 식물종이 다양한 이유가 지형의 복잡성과 신생대 기후변동 때문이라는 가설을 분비나무(구상나무) 종복합체 유전체 분석으로 증명했다고 11일 밝혔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로 명확히 증명된 바는 없었던 동북아시아 지역 식물종 다양성의 원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종의 번성과 쇠퇴 등의 역사를 추정할 수 있는 유전체를 지속해서 분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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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산맥 등 접촉 막혀…분화 통해 다양성 높여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비슷한 기후의 북미에 비해 동북아시아에서 식물종이 다양한 이유가 지형의 복잡성과 신생대 기후변동 때문이라는 가설을 분비나무(구상나무) 종복합체 유전체 분석으로 증명했다고 11일 밝혔다.
크리스마스 트리로 불리는 구상나무는 제주도 한라산과 한반도 남부의 아고산대(지리산, 덕유산 등)에 사는 고유종이다.
구상나무와 비슷한 분비나무, 사할린전나무, 베이치전나무 등은 훗카이도와 사할린 등에 서식하는데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2013년부터 5개국 10개 기관이 참여한 유전체 변이 분석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공동연구 결과 동해를 둘러싼 한반도와 일본, 중국, 러시아의 지형을 따라 원형의 유전적 연결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는 신생대 빙하기와 간빙기를 거치는 동안 이들 나무의 분포 범위가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바다와 산맥 등 지형 특성이 나무 사이의 접촉을 막아 분화된 종이 기후 변화에 따라 재접촉하는 과정에서 잡종화가 발생, 지역별 식물의 다양성을 높인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중부지방 산지의 구상나무와 분비나무의 모습이 매우 비슷한 원인 역시 마지막 빙하기 이후 한반도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종 분화 후 재접촉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잡종화 때문으로 확인됐다.
이번 공동연구 결과는 올해 하반기 국제학술지 '생물지리학회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로 명확히 증명된 바는 없었던 동북아시아 지역 식물종 다양성의 원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종의 번성과 쇠퇴 등의 역사를 추정할 수 있는 유전체를 지속해서 분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es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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