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봉 신임 제주도의회 의장 "'민생경제 위기' 특단대책 마련하겠다"
'도정 견제·감시 미약' 우려엔 "날 더 세우겠다" 강조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이상봉 신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11일 "민생경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이날 오전 도의회 도민 카페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어 "제주의 가장 큰 현안은 민생경제다. 코로나19 시기에도 상승세를 보였던 광공업, 서비스업 생산지수, 소비 판매액 지수 등이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우려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장은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거나 의회가 중심이 돼 범도민적 협력을 이끌어내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집행부와도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 고시 후 찬반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되는 데 대해선 "환경영향 갈등 조정협의회 구성, 중점 평가 사업 지정 요청 등 제도적 장치가 있는 만큼 혹여 야기될 수 있는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도정에 대한 의회의 견제·감시가 미약하다는 지적엔 "복지와 민생현안 관련 정책에 대해선 도정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지만 건강한 균형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견제와 감시의 날을 더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의장과의 일문일답 주요 내용.
-취임 소감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기쁨과 영광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도민 여러분과 함께 지혜를 모아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자 한다.
제12대 후반기 의회 슬로건은 '민주주의 가치를 새롭게, 도민 중심 민생의회'다. 삶의 최일선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도민들의 고단함을 가슴으로 느끼며 도민 중심 의정을 펼치겠다는 다짐을 담고 있다.
도민 뜻을 올바르게 대표하는 의회, 건강한 견제를 실현하는 일하는 의회,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는 혁신적인 의회로 기억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
-'민생의회' 구상은.
▶제주의 가장 큰 현안은 민생경제다. 코로나19 시기에도 상승세를 보였던 광공업, 서비스업 생산지수, 소비 판매액 지수 등이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도내 기업 대출 연체율도 급증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민생경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앞으로 의원들과 논의하며 특단의 대책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거나 의회가 중심이 돼 범도민적 협력을 이끌어내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집행부와도 긴밀히 협력할 거다.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 고시를 앞두고 찬반 갈등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의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국토교통부가 기획재정부와 제2공항 사업비 협의를 마무리하고 항공정책심의 절차에 들어가면서 이르면 이달 중 기본계획이 고시될 것으로 보인다. 기본계획이 고시되면 실시계획 수립 전 재해영향평가, 교통영향평가 등 행정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도는 제주특별법에 의해 환경영향평가 권한을 갖고 있고,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는 협의기관이 환경부가 아닌 도다. 이젠 도의 시간이다.
환경영향 갈등 조정협의회 구성, 중점 평가 사업 지정 요청 등 제도적 장치가 있는 만큼 의원들과 소통하며 혹여 야기될 수 있는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 나가겠다.
-도가 기초자치단체를 부활시키기 위해 행정 체제 개편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최근 의회 내부에서 '의회 패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의회가 패싱당하고 있진 않다고 생각한다. 도정은 집행부로서 해야 할 역할,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도민들에게 설명하는 일을 나름 차곡차곡 하고 있다고 본다.
행정 체제 개편이 이뤄졌을 때 가장 밀접한 이해당사자는 의회일 수 있다. 광역의원 수를 현실에 맞게 줄여야 하고, 기초의회도 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의회에 '행정 체제 개편 대응단'도 신설한 상태다.
무엇보다 행정 체제 개편은 정부 설득이 필요한 일이다. 행정안전부 장관이 주민투표를 받아들여야 결과물이 도출될 수 있기 때문에 도정, 지역 국회의원 등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
-지사와 의장, 전체 의원의 60% 이상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보니 도정에 대한 견제·감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기본적으로 의회는 도민 대의기관으로서 도정을 견제·감시해야 하는 기관 대립형 기관이다. 그렇기 때문에 의회는 반드시 도민 목소리를 올바르게 대표해야 한다.
복지와 민생현안 관련 정책에 대해선 도정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지만, 건강한 균형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견제·감시의 날을 더 세우겠다.
몸에 좋은 음식이 입엔 쓴 법이다. 건강한 견제가 있어야 제주가 건강하고 튼튼하게 성장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민만 바라보며 의회 본연의 역할인 견제·감시를 철저히 하되, 협력할 사항은 적극 협력하며 제주 발전을 위해 의정활동에 전념해 나가겠다.
-도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12대 후반기 의회가 시작됐다. 전·후반기 의회가 일관성을 유지하되, 더 성장하고, 더 발전하고, 더 노력하는 의회를 만들어 나가겠다.
정치는 명분과 구호가 아닌 제주도민 삶을 바꿔내는 실천에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주의 가치와 도민을 최우선에 두고 먼저 행동하고, 먼저 책임지겠다. 도민의 더 나은 삶만 바라보며 도민 여러분과 함께 뚜벅뚜벅 걸어 나가겠다.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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