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렇게 착한 사람을…" 쯔양, 40억 뜯기면서도 꾸준히 '기부'

김예랑 2024. 7. 1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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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양 "전 남친에 몰카·폭행 당해"
변호인 측 "40억 넘게 못 받아…노예 수준"
쯔양 선행 알려지며 응원 '물결'
보육원, 국가보훈원 등에 기부한 쯔양

10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이 전 남자친구이자 전 소속사 대표 A 씨로부터 불법 촬영 동영상 유포 협박을 받고 폭행을 당하며 노예 수준으로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쯔양은 이런 피해를 본 상황에서도 한 보육원, 소방서, 병원 등에 기부하고 봉사를 해 왔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쯔양이 그간 꾸준히 선행을 펼쳐왔음을 입증하는 게시물들이 게재됐다. 한 게시물에는 쯔양이 서울의 한 보육원에 월 315만 7000원을 꾸준히 기부해 오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보육원 원장은 쯔양이 2019년 5월부터 이 보육원을 찾아 아이들 29명이 유치원 등에 가기 위해 필요한 금액인 월 315만 7000원을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뒷광고(유료 광고 미표기)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2020년에도 기부를 꾸준히 이어왔다고. 이 보육원은 홈페이지에 쯔양이 아이들에게 선물을 후원했다는 사진과 글을 올리며 쯔양의 선행을 직접 알렸다.

보육원 원장은 "애들을 모아놓고 쯔양이 (은퇴) 발표를 했다고 알렸다. 그동안 받은 은혜에 감사해서 '쯔양 힘내'라고 편지를 쓰자고 했고, 우리 애들이 그런 걸 잘한다. 밤마다 자기 사진 놓고 '쯔양 언니 힘내세요' 이런 편지 한 박스를 소포로 보냈다"고 말했다.

원장은 이후 쯔양과 나눈 전화 통화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쯔양에 "너무 고생한다. 부담 갖지 말라. 후원금 안 보내도 좋다"고 말했다고. 이에 쯔양은 "원장님 지금처럼은 못 보내지만 자기 능력껏 계속하겠다"고 답했다.

원장은 "진짜 고마워서 눈물이 났다. 자기가 앞으로 다른 무슨 일을 해서 돈을 벌면 더 많이 후원하겠다고 하더라"라며 "돈이 있더라도 남 못 돕는다. 그때 스물 두살, 진짜 어렸는데 말 하나하나 배울 점이 많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자기가 돈을 많이 버는데 그게 노동의 대가라 생각하지 않고 자기를 응원하는 사람이 후원해 준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 후원비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2019년 대한민국 자원봉사 홍보대사로 위촉된 쯔양은 꾸준히 기부와 봉사활동으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다. 보육원뿐만 아니라 발달 장애인 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거나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보훈 대상자를 위한 성금 1000만 원을 전달한 바 있다.

최근에도 1000만 구독자 달성을 기념해 국제구호 개발기구 월드비전에 2억을 기부했다. 또 국내 결식 우려 아동을 위해 도시락을 직접 포장하고 배달하는 '사랑의 도시락'에도 참여했다.

네티즌들은 "전 남자친구에게 협박받으면서도 이렇게 꾸준히 기부 활동을 한 게 믿기지 않는다", "진짜 대단하고 아름다운 사람이다", "저렇게 착한 사람을 4년이나 때리고 협박하고 돈을 갈취하다니. 그 와중에도 쯔양은 선행하며 버티고 있었던 것 같다", "선행을 통해 그 상황을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쯔양을 응원했다.

/사진=쯔양 유튜브


한편 가로세로연구소는 쯔양이 이른바 '렉카 연합'으로 불리는 유튜버 황철순, 구제역, 크로커다일, 간고, 카라큘라, 엄태웅으로부터 과거를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받고 수천만 원을 뜯겼다고 주장했다.

이후 쯔양은 즉각 입장을 표명하며 "학교에 다니다 휴학했을 때 A 씨를 만났고 폭력적인 모습에 헤어지자고 했지만 몰래 찍은 동영상으로 협박하며 많이 때렸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다가 본인 일 하는 곳에 데려가 '앉아서 술만 따르면 된다', '대화 상대만 해 주면 된다'고 말해 그런 일을 잠깐 했었다"며 "남자친구가 그 일로 번 돈도 전부 빼앗았고, 그렇게 버티다가 정말 못 하겠다고 말하면 '네 가족한테 다 말하겠다'고 협박해 도저히 대들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쯔양은 돈을 벌어오라는 A 씨의 강요로 '먹방'을 시작했고 구독자 수 1010만명을 모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게 됐다. 하지만 방송을 통해 사랑받자 A 씨는 소속사를 만들어 수익을 7 대 3 비율로 나누는 불공정 계약을 했으며 유튜브 광고 수익 등도 모두 가로챘다고 밝혔다.

쯔양은 직원들의 도움을 받고 A 씨에게서 벗어났으나 A 씨가 거짓 루머를 다른 유튜버들에게 퍼트리면서 고소를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쯔양 법률대리인 측은 쯔양이 입은 피해 증거 사진과 메시지, 녹취 등을 공개하며 "피해 사실이 크다"며 "영화보다 끔찍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쯔양이 A 씨로부터 받지 못한 정산금은 약 40억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법률대리인은 쯔양이 1차 고소를 진행한 후 A 씨는 변호사 측에 찾아와 선처를 간곡히 요청했고, 해당 사안을 언급하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A 씨는 약정을 위반해 쯔양이 2차 형사 고소를 진행했고 징역 5년 이상의 처벌을 예상하는 상황이었다고. 하지만 A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공소권 없음'으로 형사 사건은 종결됐다고 부연했다.

렉카 유튜버 카라큘라는 쯔양의 입장이 전해지자 "제가 무슨 사적제재로 뒷돈 받은 천하의 개자식이 돼 있다"며 "누군가 의도적, 조직적 음해 공작인 건지. 두 아들을 걸고 누군가에게 부정한 돈을 받아먹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박 자료와 해명 영상을 빠르게 올릴 것"이라며 "중립 기어 박으시고 기다려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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