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우호조약 63주년에도 조용…소원한 관계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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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중국이 11일 우호조약 체결 63주년을 맞았지만 양국 모두 관련 보도를 전혀 하지 않아 최근 소원해진 관계를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북중 우호조약 체결과 관련한 보도를 하지 않았다.
북한은 3차 핵실험, 장성택 처형, 시 주석의 선(先)남한 방문 등으로 중국과 관계가 냉랭했던 2014∼2015년에도 북중 우호조약 체결일에 침묵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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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베이징=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정성조 특파원 = 북한과 중국이 11일 우호조약 체결 63주년을 맞았지만 양국 모두 관련 보도를 전혀 하지 않아 최근 소원해진 관계를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북중 우호조약 체결과 관련한 보도를 하지 않았다. 과거 북중 우호조약 체결일 당일에 양국 관계의 중요성과 영원한 우정을 강조하는 기사를 게재했던 것과 뚜렷이 대비되는 모습이다.
2019년 '날로 발전하는 조중친선', 2020년 '조중친선 관계는 끊임없이 강화 발전될 것이다', 2021년 '사회주의 한길에서 더욱 강화 발전되는 조중친선', 2022년 '조중친선의 역사에 아로새겨진 뜻깊은 날', 2023년 '조중친선은 영원할 것이다'와 같은 사설과 논설 등이 매년 노동신문에 실렸다.
북중 우호조약 체결 60주년이던 2021년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친서를 교환했다는 소식도 기념일 지면을 장식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북중 조약 체결 60주년과 61주년, 62주년 당일에 모두 기념 기사를 게재했던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아무런 기사도 싣지 않았다. 다른 중국 매체들도 모두 침묵했다.
북한과 중국은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아 '조중(북중) 우호의 해'로 정했지만, 오히려 관계가 예전만 못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북러가 군사동맹에 준하는 포괄적인 전략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하며 초밀착하는 것과 달리, 북중은 수교 75주년에 걸맞지 않게 고위급 교류도 뜸하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정부가 자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를 전원 귀국시키라고 북한에 여러 차례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를 두고 미국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하는 중국이 러시아와 불법적인 군사교류를 하는 북한과 거리를 두고 있으며, 북한 또한 이런 중국의 태도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3차 핵실험, 장성택 처형, 시 주석의 선(先)남한 방문 등으로 중국과 관계가 냉랭했던 2014∼2015년에도 북중 우호조약 체결일에 침묵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적이 있다.
북한과 중국은 1961년 7월 11일 한 나라가 침공당하면 다른 나라가 바로 참전하도록 '군사 자동개입조항' 등을 담은 '조중우호, 협조 및 호상원조에 관한 조약'을 체결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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