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 병력 모아 조선으로…명나라 최고 지휘관이 본 정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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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1592∼1598)의 상흔이 곳곳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1597년 일본은 또다시 한반도를 침략했다.
형개가 명나라 황제에게 올린 상주(上奏·임금에게 말씀을 아뢰던 일) 글을 토대로 1597년부터 1601년까지 일본군의 재침공에 대응하는 인식과 대처 등을 생생하게 전한다.
박물관 측은 "정유재란 당시 전황을 명나라의 시각에서 충실하게 기록한 책으로 조선이나 일본 측 기록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시각의 정보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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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임진왜란(1592∼1598)의 상흔이 곳곳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1597년 일본은 또다시 한반도를 침략했다.
1596년 강화 교섭이 결렬되자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는 이듬해 14만명에 달하는 병력을 편성했고, 조선은 이에 맞서 군사를 재정비했다.
명에서는 형개(1540∼1612)를 주축으로 한 원병을 보냈다. 정유년(1597)년에 시작돼 1598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사망과 함께 막을 내린 전쟁, 정유재란이다.
정유재란 당시 명나라 군의 최고 지휘관이 남긴 기록이 국내에서 처음 번역돼 나왔다.
국립진주박물관은 형개가 기록한 '경략어왜주의'를 번역하고 주석을 단 '명나라의 정유전쟁'(사회평론아카데미) 1∼4권을 펴냈다고 11일 밝혔다.
'경략어왜주의'는 유사시에 군사 업무를 총괄하는 경략(經略)에 임명된 형개가 일본군을 막아내는 과정에서 명 황제에게 보고한 글이라는 뜻으로, 현재 중국국가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원래 총 10권으로 이뤄져 있었으나, 현재 일부가 찢어지거나 빠져 5권만 존재한다.
구범진 서울대 교수, 김창수 전남대 교수, 박민수 이화여대 교수, 이재경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동아문화연구소 연구원, 정동훈 서울교대 교수가 우리말로 옮기고 주석을 단 책은 총 4권으로 구성된다.
형개가 명나라 황제에게 올린 상주(上奏·임금에게 말씀을 아뢰던 일) 글을 토대로 1597년부터 1601년까지 일본군의 재침공에 대응하는 인식과 대처 등을 생생하게 전한다.
정유재란 당시 형개가 관할한 명군은 전쟁 말기 기준 최대 10만명에 달했으리라 추정된다.
책은 정유재란을 둘러싼 당시 상황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물관 측은 "정유재란 당시 전황을 명나라의 시각에서 충실하게 기록한 책으로 조선이나 일본 측 기록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시각의 정보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책 곳곳에는 주석과 상세한 인명 정보가 담겨 있으며 한문 원문을 수록한 교감·표점본을 함께 펴내 원문과 번역문을 비교해서 읽을 수 있다.
박물관은 임진왜란 당시 참전한 일본군의 종군 일기도 번역 중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그동안 접근이 쉽지 않았던 일본 측 자료들이 임진왜란사 연구에 본격적으로 활용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명나라의 정유전쟁: 출병 준비 = 280쪽.
▲ 명나라의 정유전쟁: 반격과 종전 = 424쪽.
▲ 명나라의 정유전쟁: 전후 처리 = 396쪽.
▲ 명나라의 정유전쟁: 원문 교감·표점 = 316쪽.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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