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편 없다고 절망 하는 사람에 건네는 위로·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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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 장애를 겪는 '달팽이 단원'들이 소리의 지평을 새롭게 넓히는 무대입니다. 이번 공연으로 우리 아이들이 더 넓은 세상을 만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청각장애인들이 라이브 창작 뮤지컬을 시도하는 것은 국내 처음이다.
서울시뮤지컬단 등에서 창작 뮤지컬 작업을 해 온 김길려(오른쪽) 음악감독이 이번 무대의 모든 곡을 만들었다.
사랑의달팽이는 청각장애인이 출연하는 무대를 이번에 세 번째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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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자 회장‘사랑의달팽이’
2022년부터 매년 무대올려
잘 듣지못해 고된 반복연습
“편견 깨고 깊은 울림줄 것”
“청각 장애를 겪는 ‘달팽이 단원’들이 소리의 지평을 새롭게 넓히는 무대입니다. 이번 공연으로 우리 아이들이 더 넓은 세상을 만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추미정(왼쪽 사진) 연출가는 창작 뮤지컬 ‘여행을 떠나’에 대해 10일 이렇게 말했다. 이번 공연은 청각장애인의 난청 치료와 사회 적응을 돕는 단체인 사랑의달팽이가 주최한다. 12일(오후 7시 30분)과 13일(오후 3시) 두 차례 서울 충정로 모두예술극장에서 연다.
고도 난청 때문에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받은 청각장애 청소년 13명, 성인 2명이 출연한다. 비장애인 배우 5명도 동참한다.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청각장애인들이 라이브 창작 뮤지컬을 시도하는 것은 국내 처음이다. 참으로 어려운 훈련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일반 관객이 한껏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준비했다는 것이 추 연출의 소개다.
“밴드 연주와 함께하는 라이브 뮤지컬입니다. 출연자들이 무대 위 밴드의 울림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반복적으로 연습을 했습니다. 발음을 더 분명히 해서 소통력을 높이도록 모두가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이하영 작가가 극본을 쓴 ‘여행을 떠나’는 세상에 내 편이 없다는 고독과 절망을 느끼는 이들을 위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은둔형 외톨이 소년 예준과 말기 암으로 시한부 삶을 사는 야구코치 현우가 주인공이다. 두 사람이 우연한 계기로 소통을 하며 각자의 껍질을 깨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펼쳐낸다.
서울시뮤지컬단 등에서 창작 뮤지컬 작업을 해 온 김길려(오른쪽) 음악감독이 이번 무대의 모든 곡을 만들었다.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힘든 시간을 보내는 세상의 모든 예준들이 용기를 갖기를 바랍니다. 그들이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도록 한 곡, 한 곡 정성을 다해 작곡했습니다. 피아노, 바이올린, 기타, 퍼커션, 베이스 등 5인조 밴드 연주자가 음악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펼칠 것입니다. 클래식, 왈츠, 발라드, 팝 등 다양한 장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사랑의달팽이는 청각장애인이 출연하는 무대를 이번에 세 번째로 올린다. 지난 2022년 8월에 연극 ‘귀를 파는 가게’, 2023년 7월 ‘목소리의 형태’를 선보였다. 첫 번째 무대부터 제작을 맡은 손영민 프로듀서는 “연극이 품고 있는 재활 기능을 발견하고, 매년 무대를 꾸미기로 했다”고 전했다. 손 프로듀서는 “사랑의달팽이 회장을 맡고 있는 김민자 배우와 부군이신 최불암 배우의 열정과 지도 덕분에 공연 제작이 가능하다”고 고마워했다. 그는 “하나은행, 서울경제진흥원의 후원에도 큰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김민자 회장은 “잘 듣지 못한다는 이유로 타인의 편견에 갇혀 있던 우리 아이들이 연극을 통해 그 벽들을 깨트리고자 한다”고 공연 의미를 설명했다. 김 회장은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으로 연기하고 노래함으로써 깊은 울림의 무대를 선사할 것”이라고 했다.
장재선 전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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