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지막 황제 푸이가 몰래 챙겨갔던 그림 '청명상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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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만개 이상 유물이 있는 중국 베이징 고궁박물원(자금성)의 소장품 중 하나인 '청명상하도'(淸明上河圖)는 중국 10대 명화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이다.
서양에서는 '중국의 모나리자'로 부르기도 하는 청명상하도는 중국 북송 시기 화가 장택단(張擇端·1085∼1145)이 북송의 수도였던 변경(卞京ㆍ현재의 허베이성 카이펑)의 청명절(24절기 중 춘분과 곡우 사이의 절기) 풍경을 묘사한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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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180만개 이상 유물이 있는 중국 베이징 고궁박물원(자금성)의 소장품 중 하나인 '청명상하도'(淸明上河圖)는 중국 10대 명화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이다.
서양에서는 '중국의 모나리자'로 부르기도 하는 청명상하도는 중국 북송 시기 화가 장택단(張擇端·1085∼1145)이 북송의 수도였던 변경(卞京ㆍ현재의 허베이성 카이펑)의 청명절(24절기 중 춘분과 곡우 사이의 절기) 풍경을 묘사한 그림이다.
길이 582.7cm, 폭 25.2cm 크기로 두루마리 형태로 교외의 한 다리부터 시작해 성안의 풍경까지를 담은 대작으로,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만 800여명에 이른다. 당시 생활상을 생생하게 담고 있고 건축물의 모습까지도 정확하고 세밀하게 묘사해 사료적인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2015년 고궁박물원에서 5m가 넘는 두루마리를 모두 펼쳐 일반에 공개했을 때는 '고궁박물원 오픈런'이란 말이 생길 정도로 반향을 일으켰다. 1924년 청나라 마지막 황제 푸이(傅儀)가 자금성을 떠날 때 몰래 챙겨갔던 그림이기도 하다.
신간 '청명상하도'(글항아리)는 중국의 전통 회화 분야 학자이자 작가인 톈위빈(田玉彬)이 청명상하도 그림 하나만을 놓고 각 장면을 분석해 그림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작가는 당나귀 다섯 마리와 함께 길을 걷는 두 사람의 장면으로 시작해 당시 의약 점포의 모습을 묘사한 마지막 장면까지 세밀하게 그림을 분석하며 송나라 저잣거리의 생활 모습을 읽어낸다. 새벽녘 당나귀에 숯을 싣고 길을 재촉하는 아버지와 아들, 가마를 타고 이동하며 밖을 내다보는 여인, 색색의 비단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주점과 그곳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의 모습 등 청명절 하루 북송 서민들의 일상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흥미롭게 풀어낸다.
작가는 "'청명상하도'는 미의 개념을 뛰어넘어 가장 세속적인 동시에 가장 위대한 중국화"라면서 "대충 보고 지나치기보다는 한 장면 한 장면 꼼꼼하게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소개했다.
김주희 옮김. 256쪽.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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