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차 세척도 않고 식용유 날랐다고?...“16년만에 최대 안전사고 터졌다”

송광섭 특파원(song.kwangsub@mk.co.kr) 2024. 7. 1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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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식품회사들이 연료를 운반하던 유조차를 세척하지 않고 식용유 운반에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중국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 국무원 식품안전국은 10일(현지시간)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공안부, 교통운수부, 시장감독총국, 국가곡물비축국 등 관련 부처로 구성된 합동조사팀을 구성해 이번 문제를 철저히 조사하고 불법 기업과 책임자를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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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식용유 운송 조사 착수
불법 기업·책임자 엄중처벌 예고
SNS선 분노·우려 목소리 이어져
“2008년 멜라닌 파동후 최대 사고”
지난 5월 말 석탄액화연료를 하역한 한 유조차가 식용유 운반을 위해 식용유 제조사에 들어가는 모습. <신경보>
중국 식품회사들이 연료를 운반하던 유조차를 세척하지 않고 식용유 운반에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중국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 국무원 식품안전국은 10일(현지시간)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공안부, 교통운수부, 시장감독총국, 국가곡물비축국 등 관련 부처로 구성된 합동조사팀을 구성해 이번 문제를 철저히 조사하고 불법 기업과 책임자를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의혹은 중국 현지 매체인 신경보가 다수의 석탄액화연료 운반 차량이 제대로 세척하지 않은 채 식용유와 당액 등을 운송하는 데 투입됐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이번 사건에는 중국 국영기업 시노그레인과 대형 민간기업인 후이푸가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우려와 분노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는 2008년 분유를 먹은 아이들이 사망한 멜라민 파동 이후 최대 식품 안전 사고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2015년 개정된 중국 식품안전법은 식품의 저장·운송을 감독 범위에 포함시키고 있다. ‘곡물 유통 관리 조례’에도 오염된 운송 수단이나 포장재, 유독성 유해 물질과 혼합해 운송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중국 식품안전 전문가들은 국가의 식량안보와 국민의 식품안전에 대한 신뢰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식용유는 엄격한 관리·감독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리궈샹 중국사회과학원 농촌개발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 등과 만나 “식용유 저장, 제조, 운송업체 모두 운송 안전을 보장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류옌옌 궈하오변호사사무소의 파트너도 “최근 수년간 중국의 식품안전 보호가 강화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국 내 식용유 운송 차량에 대한 특별의무 규정을 빨리 도입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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