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체격과 다재다능함으로 무장한 EV - BMW iX xDrive50[별별시승]
쾌적한 승차감과 다양한 기능의 매력과시
전동화 시대에 피어난 BMW 패밀리카, iX
여전히 전동화의 흐름, 그리고 ‘친환경 발자국’이라는 건 모두가 동의하는 사실이지며 또 EV의 판매량을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여러 이유를 빌어 과도기가 조금 더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따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국내 자동차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실제 대다수의 브랜드들은 EV 판매량 목표를 약간 낮추면서도 시대의 흐름에 대응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그 어떤 시간보다 다채롭게 전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마주한 BMW의 전동화 선봉장, iX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iX xDrive50(이하 iX)는 말 그대로 넉넉한 체격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실제 브랜드의 제원에 따르면 4,955mm의 전장과 각각 각각 1,965mm와 1,695mm의 전폭과 전고는 물론이고 3,000mm의 휠베이스가 실내 공간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다만 그와 동시에 2.6톤에 육박하는 ‘무게’ 역시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거대한 체격의 존재감과 더불어 ‘시선을 끄는 디자인’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일렉트릭 비버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 독특한 디자인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러한 모습은 노이어 클라쎄와 더불어 BMW가 앞으로 제시할 디자인 요소, 연출 등을 단 번에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iX의 전체적인 형태는 SUV보다는 왜건, 밴 모델에 가까운 모습이다.
실제 측면은 여느 BMW보다 매끄럽고, 깔끔한 구성과 더불어 풍부한 볼륨이 공간의 기대감을 더한다. 끝으로 후면에서는 7시리즈 등에 적용되었던 얇고 긴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원조’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다. 또한 트렁크 게이트, 바디킷 등이 전체적인 균형감, 그리고 완성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iX의 실내 공간은 기본적으로도 넓고, 여유로운 감각을 제시할 뿐 아니라 새로운 소재와 연출로 만족감을 더한다. 여기에 앞으로 BMW의 전동화 모델들에 담길 여러 디자인 및 기술 요소가 더해져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게다가 이러한 연출에 있어 자연에 가까운, 그리고 환경을 보호하려는 의지를 담아 ‘지속가능한 경영’의 의지를 느끼게 한다. 더불어 커브드 디스플레이 패널, OS8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기술 요소를 조화시켜 ‘미래의 BMW’를 선명히 드러낸다.
또한 바워스 & 윌킨스의 다이아몬드 사운드 시스템이 최근 브랜드의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 ‘감성적인 영역의 만족감’을 높이려는 BMW의 의지를 드러낸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마찬가지다. 도어를 열었을 때부터 넉넉한 여유를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2열 시트 역시 고급스럽고, 정교하게 다듬어졌다. 레그룸도 넉넉하며 2열 중앙 부분이 튀어나오지 않아 ‘공간 활용성’을 높여 만족감을 더한다.
BMW는 iX를 과시하며 ‘퍼포먼스’를 강조하기 보다는 완성도, 그리고 EV로 달라지는 삶의 모습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는 실제 시승을 하는 내내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지금까지의 BMW와는 사뭇 다른, 거대하고 화려한 시트, 그리고 미래적으로 다듬어진 공간은 iX라는 차량이 전동화퍼포먼스를 과시하는 차량이라기 보다는 전동화 시대를 준비하는 BMW가 보여줄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방향성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실제 시트를 비롯해 스티어링 휠, 도어 패널의 연출 등은 물론이고 실내 곳곳에서 마주할 수 있는 고급스러운 디테일과 거대한 창문, 그리고 iX만의 스카이 라운지 등이 이러한 매력에 힘을 더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강력한 성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상 속에서의 부드러운 주행’을 구현하는 출력 전개, 그리고 출력 전개 시의질감 역시 무척 고급스럽고 매끄럽게 구현하며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특히 ‘한스 짐머’의 아이코닉 사운드가 선사하는 만족감은 확실한 강점이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iX는 일반적인 차량들과 비교하더라도 상당히 큰 체격, 그리고 무거운 무게를 가진 차량이다. 그리고 이러한 차량은 자연스럽게 ‘물리적 법칙’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기에 보다 쾌적한 주행 경험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부분에서의 고민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고민, 그리고 극복을 위한 BMW의 노력은 확실한 결실을 맺었다. 기본적인 조향 질감 또한 무척 가볍게 다듬어진 모습이며 조향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도 무척 가볍게 느껴진다. 여기에 주행 시야도 넓은 편이라 남녀노소 누구라도 쉽게 다룰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만 절대적인 차량의 체격, 무게는 물론이고 차량의 성격 자체가 ‘극한의 퍼포먼스’ 혹은 즐거운 주행 경험에 집중한 차량은 아니라 주행 템포를 끌어 올렸을 때에 ‘물리적인 한계’가 쉽게 드러나고, 또 차량의 움직임이 연이어 커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iX는 전동화 시대에 BMW가 그려낼 ‘프리미엄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드러냈고, 또 이러한 선택으로 ‘만족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차량이었다.
일부 아쉬운 부분, 그리고 여러 고민을 남기는 부분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지만 반대로 ‘늘 답을 찾고’ 또 ‘발전해왔던’ 우리의 역사를 반추해 본다면 BMW는 앞으로도 여전히 매력적이고 가치 있는 차량을 내놓을 준비를 이뤄낼 것이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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