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60%가 2분기 시총 줄었지만 ‘시총 1조’ 대형주는 늘었다

시총 총액은 22조원 늘어나
증가 1위는 SK하이닉스

국내 증시 시총 추이[자료=한국CXO연구소]

올해 2분기에 국내 상장사 60% 이상의 시가총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총 1조 클럽’에 신규 진입한 종목은 늘어나 대형주 쏠림 현상이 두드려졌다.

11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우선주를 제외한 국내 주식 종목 2702개 중 2분기에 시총이 감소한 종목은 1647개(61%)에 달했다.

증가한 종목은 절반에 못 미치는 938개(34.7%)였으며 117개(4.3%) 종목은 2분기에 신규 상장했거나 시총 변동이 없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전체 시총은 지난 3월 말의 2599조원 대비 22조원(0.8%) 늘었다.

같은 기간 시총 1조원을 돌파한 종목은 263개에서 273개로 10개 증가했다.

특히 대형주의 시총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2분기에 시총이 가장 많이 불어난 종목은 SK하이닉스다. 3개월 새 시총이 133조2244억원에서 172조1725억원으로 38조9481억원(29.2%) 증가했다.

또 현대차(12조4909억원↑), 기아(7조3964억원↑), HD현대일렉트릭(4조7077억원↑), 알테오젠(4조4436억원↑), 삼성화재(3조9321억원↑), 한미반도체(3조6977억원), LS일렉트릭(3조6810억원↑), KB금융(3조6315억원↑), 삼양식품(3조4538억원↑) 등의 시총이 크게 늘어났다.

시총 1조원 이상 종목 중 2분기 시총 증가율 1위는 실리콘투다. 실리콘투의 시총은 3월 말 7113억원에서 6월 말 2조8610억원으로 302.2%(2조1496억원) 늘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2분기 국내 시총 외형은 1분기 때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이는 SK하이닉스와 현대차 등 대장주의 선전에 기인한 것”이라며 “오히려 개별 종목으로 보면 상승보다 하락한 곳이 많아 주식 시장은 전체적으로 침체 국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금융·식품·자동차·전자전기 업종 등에서 시총이 증가한 종목이 많아 미소를 지었다”며 “하지만 2차전지를 비롯해 석유화학·IT·유통 업종 중에서는 시총 하락으로 울상을 지은 곳이 많았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