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돈 의혹’ 카라큘라, 허웅에겐 썩은 동앗줄?
‘하필이면 인터뷰를 해도…’, 최근 허웅(31·부산KCC) 사건을 바라보는 팬들은 답답함에 한숨만 내쉬고 있다. 프로농구 최고 인기스타로 꼽히는 허웅은 현재 전 여자친구 A씨와 서로의 귀책사유를 놓고 치열한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공갈미수, 협박, 스토킹, 2번의 임신과 낙태, 마약, 폭행 등 얽혀있는 사항만 해도 대단히 많다.
모두 부정적인 것들 일색으로 좋았던 허웅의 이미지는 엉망진창이 된지 오래다. 아직은 확실한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은지라 누구의 말이 거짓이고 진실인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2번의 임신과 낙태는 양측 모두 인정한 팩트인지라 설사 A씨의 말이 대부분 거짓이라해도 허웅에 대한 실망 여론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를 바라보는 농구팬들은 슬프다. 다른 사람도 아닌 농구의 인기를 전면에서 끌어올려주고 있던 모범생 캐릭터의 허웅이였기에 더더욱 그렇다. 어찌보면 허웅 입장에서는 최대한 언론전을 자제하고 정확한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게 최선이었다. 무슨말을 해도 활활 타는 장작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모를리 없는 허웅측에서도 당분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본다고 했다. 하지만 여기서 또다시 악수를 저질렀다. 기존 입장을 깨고 5일 심경 인터뷰를 시도했는데 당초 의도는 어땠을지 몰라도 반응은 그리 썩 좋지 않은 분위기다. 더더욱 문제가 됐던 것은 하필이면 인터뷰를 한 매체가 유투브 채널 '카라큘라'였다는 사실이다.
농구팬뿐 아니라 전 국민의 시선이 쏠리고 있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인터뷰 등을 결정할 때는 지극히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인터뷰 자체에 대한 준비도 철저해야겠지만 어디서 해야될 것인지도 중요하다. 인터뷰 내용이 좋다해도 해당 매체의 이미지가 좋지않으면 그것마저 왜곡되거나 변질될 수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수많은 언론사를 제쳐두고 유투브 채널을 선택한 것은 의외였다. 모두가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신뢰성이 떨어지는 유투버도 많은지라 상황에 따라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공산도 컸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우려는 현실이 됐다. 허웅은 인터뷰를 왜 했는지 모를 정도로 변명 일색이었고 유투버 카라큘라는 허웅에게 대놓고 '병신'이라는 말까지 던졌다.
KBL 최고 인기스타이자 이번 시즌 챔피언결정전 MVP가 그런 취급을 당함에 농구팬들은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을 느껴야 했다. 더욱이 카라큘라는 '구독자 129만명'을 자랑하는 인기 유투버이기는 하지만 썩 좋은 이미지는 아니다. 그간 이런저런 논란도 많았고 진행 방식이나 말투 역시 예의, 반듯함과는 거리가 있다. 허웅의 인터뷰가 자충수가 되고 말았다는 얘기가 터져나온 이유다.
설상가상으로 이번에는 허웅을 인터뷰했던 카라큘라가 뒷돈의혹으로 논란의 도마위에 올랐다. 어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구제역, 카라큘라 등이 소속된 일명 '렉카 연합'에 소속된 일부 유튜버들이 쯔양에게 과거를 협박해 돈을 뜯어낸 정황이 담긴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이후 쯔양은 직접 전 남자친구로부터 폭행과 착취 피해를 당했다면서 과거를 고백하는 방송을 진행했다.
워낙 영향력이 큰 유투버들이 연관되어있는 사건인지라 파장은 일파만파로 커져가고있는 분위기다.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유튜버 카라큘라는 이에대해 부인하는 입장을 냈다. 오늘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마치 제가 사적제재로 뒷돈 받아 먹은 사람이 되어있다"며 사실이 아니다는 내용의 장문의 글을 남겼다.
허웅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엎친데 덮친격’이다. 그나마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시도했던 인터뷰가 좋지않은 반응을 자아낸데 이어 이를 진행했던 유튜버마저 자신 이상의 큰 논란에 휩싸여버렸기 때문이다. 인터뷰 이후 입장표명을 자제하고있는 분위기였지만 다시한번 뜻하지않은 역풍을 맞고 있다.
카라큘라의 인터뷰 내용도 문제다. 그냥 자신의 입장만을 쓴게 아닌 '허웅 사건에 대한 보복이냐?'며 해당 사건과 별반 관련없는 허웅까지 물귀신처럼 끌고들어가고 있다. 허웅 사건에 대해 잘모르는 이들도 해당글을 보면 궁금증을 가지게될 상황이다. 이에 농구팬들은 화가 나는 것을 떠나 답답하는 지적 일색이다.
전 여자친구 측은 평판좋은 변호사와 계약하고 언론에 정제된 인터뷰만 하고있는데 반해 허웅은 스스로 진흙탕에 들어가는 악수가 반복되고있기 때문이다. 판단이나 대응도 좋지않았고 운까지 따르지않고 있다. ‘썩은 동앗줄을 잡았다’는 말이 나오고있는 이유다. 이래저래 최악의 비시즌을 보내고있는 허웅이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박상혁 기자
#본 기사는 본지의 의도와는 상관없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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