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윤성원의 이유 있는 자신감, “외곽 찬스, 내가 가장 잘 살릴 수 있다”

이유정 2024. 7. 1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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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곽 찬스, 내가 가장 잘 살릴 수 있다”

윤성원(197cm, F)은 2017년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로 원주 DB에 입단했다. 하지만 DB에서 주전으로 활약하지는 못했다. 윤성원의 DB 시절 평균 출전 시간은 7~8분 남짓. 무언가를 보여주기에는 분명 부족했다.

그리고 윤성원은 2022~2023시즌 종료 후 서울 삼성으로 이적했다. 삼성에서 새로운 농구 인생을 시작했다. 윤성원은 2023-2024 시즌 44경기 평균 12분 53초를 소화했다.

윤성원은 “팀은 처음에 부진하고 힘든 시간도 겪었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더 나아질 수 있는 경기력을 보였다. 모두가 ‘다음 시즌은 좀 더 잘할 수 있겠다. 우리는 하면 더 잘할 수 있는 팀’이라는 자신감을 얻었다. 얻은 게 많아 감사한 시즌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프로에 와서 가장 많이 뛰었다. 행복한 시즌이었다”며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윤성원은 전반기부터 출전 시간을 꾸준히 받았다. 하지만 그의 가치는 뒤로 갈수록 빛났다. 특히, 6라운드 첫 경기인 고양 소노전에서 16점을 퍼부었다. 코피 코번(210cm, C)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게다가 3점슛 4개와 3점슛 성공률 80%를 기록했다. 소위 ‘인생 경기’로 승리의 중심이 된 것이다.

윤성원은 “소노전 이전에는 기복도 있고, 확률도 높지 않았다.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소노전을 기점으로, 출전 시간을 더 확보했다. 무엇보다 슛을 던질 때 주저하는 게 없어졌다. 그래서 그 다음 5경기에서 나름 좋은 활약을 했던 것 같다. 팀에 도움이 돼서 너무 좋았다”며 커리어 하이 경기를 돌아봤다.

슛이 좋은 빅맨의 수요는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윤성원도 그 중 한 명이다. 실제로, 삼성이 살아난 2월부터, 윤성원의 3점슛 성공률은 약 44%(12/29)에 달했다.

윤성원 역시 “슛은 분명한 내 강점이다. 그리고 프로에서 앞으로, 살아남으려면, 슛이 가장 중요한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신경 쓰고 있고,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며 슈팅을 강점으로 여겼다.

이어, “발이 느린 빅맨을 만나거나, 코번에게 도움수비를 많이 가는 팀을 만날 수 있다. 그럴 때, 외곽 찬스가 더 많이 난다. 내가 그런 찬스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그 역할을 해야, 다른 선수들이 자기 포지션에서 제 기량을 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성원의 또 다른 강점은 몸싸움이다. 포지션 대비 작은 신장임에도, 타 팀 빅맨들과의 매치업에서 잘 안 밀린다.

윤성원은 “나보다 체중도 많이 나가고, 키도 큰 형들이 많다. 내 힘이 분명 떨어진다. 사실 버겁다. 버겁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며 어려움을 고백했다.

하지만 “그런데 어릴 때부터 늘 그래왔다. 포지션 대비 피지컬이 좋지 않았지만, 압박을 버텨내는 연습을 항상 했다. 그러다 보니, 요령이 스스로 생긴 것 같다. 대신 다른 빅맨보다 발이 빠르고 체력이 좋다”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밝혔다.

한편, 삼성은 2023~2024시즌 종료 후 최현민(195cm, F)과 김진용(200cm, F)을 수급했다. 여기에 ‘삼성 토박이’인 이원석(206cm, C)과 차민석(200cm, F) 등이 있다. 윤성원은 다양한 빅맨과 경쟁해야 한다.

윤성원은 우선 “모두 다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포워드 라인에서 운동을 할 때, (최)현민이형이 많이 잡아주신다. 조언을 많이 해주시고, 내가 얻어가는 게 많다. 다른 선수들에게서도 많이 배운다. 서로의 장점과 색깔이 비슷해서,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고 고마움부터 전했다.

이어, “감독님께서는 4번을 나에게 원하신다. 그렇게 되면, 내 경쟁자가 더 많아진다. 그러나 나는 (이)원석이나 (차)민석이와 다른 색깔을 갖고 있다. 또, 매 순간 필요한 선수가 다르다. 준비를 잘하다가 기회를 받을 때, ‘이 상황에는 (윤)성원이를 쓰는 게 낫겠다’고 믿음을 드려야 한다. 신뢰가 쌓일 때까지 노력하려고 한다”며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덧붙였다.

계속해 “에이스 혹은 1옵션 선수들이 견제를 많이 받는다. 그래서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그때 나 같은 선수들도 찬스를 얻는다. 그 찬스를 잘 마무리해서,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며 해야 할 일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한편, 윤성원은 “1차 목표는 무조건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팀이 (플레이오프에) 굉장히 목말라 있기 때문에, 플레이오프는 최우선 목표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후,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을 향해 갈 거다”며 ‘플레이오프’를 첫 번째 목표로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는 기록에 크게 연연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받을 수 있는 최대한의 출전 시간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작년보다 많이 뛰면 가장 좋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출전 시간을 받았을 때, 내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렇기 때문에, 감독님께 믿음을 심어드리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출전 시간’을 개인 목표로 설정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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