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정치부문장 "김건희라는 비극, 더 이상 용인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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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낸 문자 논란과 관련해 경향신문 정치부문장이 '김건희'라는 비공식 권력에 윤석열 대통령의 세계관과 문제인식 프레임까지 지배당하고 있다며 '김건희라는 비극'이 등장할 때마다 분노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혜영 경향신문 정치부문장은 11일 자 25면 고정칼럼 코너 '구혜영의 이면'의 <김건희라는 비극> 에서 김건희 여사 문자 파문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기세라며 "과거와 달리 공식 권력과 비공식 권력의 다툼을 한국 보수 정치가 수용하는 지경까지 온 것이 이번 파문의 본질"이라고 규정했다. 김건희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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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파동 연일 비판…중앙일보 논설위원 "한동훈도 궁중 암투 한 축"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낸 문자 논란과 관련해 경향신문 정치부문장이 '김건희'라는 비공식 권력에 윤석열 대통령의 세계관과 문제인식 프레임까지 지배당하고 있다며 '김건희라는 비극'이 등장할 때마다 분노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혜영 경향신문 정치부문장은 11일 자 25면 고정칼럼 코너 '구혜영의 이면'의 <김건희라는 비극>에서 김건희 여사 문자 파문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기세라며 “과거와 달리 공식 권력과 비공식 권력의 다툼을 한국 보수 정치가 수용하는 지경까지 온 것이 이번 파문의 본질”이라고 규정했다. 구 부문장은 “여기서 중요한 건 김건희라는 이름 석 자의 등장”이라며 “진실게임 와중에도 권력을 위임받지 않은 사인이 대통령 직무에 개입한 의혹(윤 대통령과 한 후보 통화 요구, 두 사람 회동 촉구 등)은 분명하게 드러났다”며 “비공식 정치가 공식 권력을 압도하는 상황이 일상화됐음을 입증한다”고 해석했다.
구 정치부문장은 “더 심각한 건 '내 청을 들어달라'는 수준이 아니라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의 세계관과 문제인식 프레임까지 지배하고 있단 사실을 확인한 사건이라는 점”이라고 지목했다. 김 여사 문자에 나오는 '윤 대통령 격노'라는 표현을 들어 구 부문장은 “김 여사 본인 생각을 한 후보에게 보내고 이를 한 후보가 외면하니 윤 대통령이 화를 냈다는 건데 이는 김 여사의 생각과 판단, 감정에 윤 대통령이 포획됐거나 동조하고 있단 걸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구 정치부문장은 “'김건희'가 거론되는 한 언제나 주도권은 그에게 있었다”며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실정을 못 보게 막는 '김건희'라는 존재를 더 이상 용인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려면 '김건희발' 불의와 잘못에 익숙해지지 않는 '순진한' 분노가 필요하다”며 “그가 등장할 때마다 생전 처음 불행을 겪듯 최선을 다해 분노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 전대 주자들은 대통령 부인의 위법 의혹이 처벌 대상임을 분명히 밝히는 싸움에 나서야 한다”며 “이것이 김건희라는 비극 앞에 정치가 취해야 할 '순진한' 분노”라고 썼다.
이와 함께 문자 파동의 한 축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안혜리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같은 날짜 본인의 고정칼럼 '안혜리의 시선'의 <한동훈은 배신자인가 피해자인가>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를 두고 “도통 '왜'에 대한 타당한 답이 떠오르지 않는 네 후보가 당을 파국 위기에서 구할 그 어떤 비전이나 자신을 희생할 각오도 없이 오로지 본인의 당권(출세수단)만을 위해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 전 위원장을 두고 안 위원은 “이렇게 싸잡아 비판하면 한 후보로선 많이 억울할 것”이라며 “암투의 주동자가 아니라 피해자일 뿐이라고 항변할지도 모르겠다”고 썼다. 안 위원은 그러나 한 후보가 당권 경쟁 레이스에 뛰어드는 순간 소모적 갈등의 반복은 예측가능했다며 총선 패배 3개월 만에 무리해서 등판한 탓이고, 명분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안 논설위원은 “지금 국민의힘 당권을 둘러싼 진흙탕 싸움의 가장 큰 원인은 잘못이 드러났을 때 사과하지 않고 비상식적으로 여론을 움직이려 한 김 여사, 이를 방치한 거로도 모자라 오히려 화를 키운 대통령, 그리고 이를 이용한 '친윤'에게 훨씬 많다는 걸 안다”며 “그럼에도 한 전 위원장의 잘못된 등판으로 국민의힘이 개혁은커녕 파국을 향해 성큼성큼 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안 논설위원은 “그는 배신자도 피해자도 아닌, 궁중 암투의 한 축일 뿐”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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