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금융안정 등 정책변수 점검하며 금리 인하 시기 검토"

최지수 기자 2024. 7. 1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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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8개월 연속 유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의 지속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향후 통화정책은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와 함께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 변수들 간의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늘(11일) 오전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 연 3.50%를 조정 없이 유지했습니다. 18개월째로 역대 가장 긴 유지 기간입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을 통해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 지속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농산물 및 가공식품 가격 오름폭 축소 등으로 2.4%까지 내려왔고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전달과 같은 2.2%를 나타냈습니다.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면서 목표 수준으로 점차 수렴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의 지속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향후 물가 경로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농산물가격 추이, 공공요금 조정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어 금통위는 "외환시장, 수도권 주택가격, 가계부채 등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최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수도권 중심으로 집값이 들썩이는 상황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출을 받아 선제적으로 주택 매수에 나서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20조원 넘게 급증하며 약 3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은행은 "가계대출은 주택 관련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며 "주택가격은 지방에서는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수도권에서는 상승폭이 확대됐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한 리스크는 잠재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향후 통화정책은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와 함께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 변수들 간의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우리나라 수출과 내수 상황에 대해선 "국내 경제는 수출 개선세가 이어졌지만 내수가 조정되면서 부문간 차별화가 지속"된다고 평가했습니다.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 2.5%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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