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이 좌파? 이진숙 영화‧연예인 좌‧우 분류 논란

구민주 기자 2024. 7. 1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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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등을 '좌파 영화'로 분류하고, 여러 연예인들을 '좌‧우파'로 구분한 발언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후보자는 "우파 영화도 물론 있지만 좌파 (영화)가 몇 십 배 더 많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어 '연예계도 좌파 편중'이라는 강연 자료를 제시하며 다수의 연예인을 좌우로 분류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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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원장 내정’ 이진숙, 과거 강연 발언 논란
“문화 권력 좌파 쪽…알게 모르게 우리 몸에 스며들어”
‘베테랑’‧‘기생충’‧‘암살’‧정우성‧문소리 등 ‘좌파’ 규정
이진숙 “청문회에서 답변하겠다”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8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경기도 과천시의 한 오피스텔 건물로 첫 출근하며 준비해 온 글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등을 '좌파 영화'로 분류하고, 여러 연예인들을 '좌‧우파'로 구분한 발언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MBC 보도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지난 2022년 자유민주당(대표 고영주)이 주최한 행사의 강연자로 나서 '문화 권력도 좌파 쪽으로'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했다. 여기에서 그는 특정 영화들과 연예인들을 좌파‧우파로 분류한 자료를 제시하며 "문화 권력도 좌파 쪽으로 되어 있죠? 기가 막힙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좌파성향의 영화를 만들면 히트 친다. 그것은 알게 모르게 우리 몸의 DNA에 스며든다"라고도 주장했다. 이 후보자가 '좌파'로 분류한 영화는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택시운전사》와 친일파 암살 작전을 다룬 《암살》, 재벌가의 비리에 맞선 형사의 활약을 그린 《베테랑》 등이다. 여기엔 2020년 아카데미상 4관왕을 기록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도 포함돼 있었다. 이 후보자는 《기생충》 외에 봉 감독의 《괴물》 《설국열차》도 좌파 영화로 규정했다.

그가 분류한 우파 영화에는 《국제시장》 《태극기 휘날리며》 《인천상륙작전》 《연평해전》 등이 적혀 있었다. 이 후보자는 "우파 영화도 물론 있지만 좌파 (영화)가 몇 십 배 더 많다"고 말했다.

ⓒ10일 mbc 뉴스데스크 캡처

이 후보자는 이어 '연예계도 좌파 편중'이라는 강연 자료를 제시하며 다수의 연예인을 좌우로 분류해보였다. 그는 "연예계도, 아시죠?"라고만 말하고 직접적인 언급이나 설명은 하지 않았다.

그가 꼽은 좌파 연예인은 '김제동, 김미화, 강성범, 노정렬, 정우성, 권해효, 안치환, 김규리, 문소리' 등이다. 이 중 정우성의 경우 세월호 다큐 《그날 바다》 내레이션을 했다는 이유, 문소리는 청룡영화제 시상자로 올라 10.29 이태원 참사 당시 잃은 동료를 추모하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언급했다는 이유가 첨부됐다.

우파 연예인으로는 '나훈아, 김흥국, 강원래, 소유진, 설운도' 등의 이름을 포함시켰으며, 이들에 대한 다른 설명은 밝히지 않았다.

이러한 보도에 이 후보자 측은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겠다"고만 입장을 밝혔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22일 김 후보자 청문회를 여는 안을 두고 여야 간사가 협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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