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칵 딸칵 웅~’ 소음 원인은 아래집 ‘실링팬’…“뜯어내라” 할 수도 없고 [층간소음 이렇게 푼다]

상대방 집에 피해를 주기 때문에 뜯어내거나 다시 공사하는 게 맞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적당한 보완 조치로 소음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층간소음으로 고민하고 계시면 메일(kkh@donga.com)으로 연락주십시오. 전문가들과 상의해 해법을 찾아보겠습니다.
#사례: 미안하다면서도 “공사하느라 고생했다”고 하는데 “뜯어 고쳐라”고 할 수도 없고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에 거주하고 있는 50대 남자입니다. 제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는 25년 이상 된 구축 아파트입니다. 오래되어도 위치가 좋다 보니, 뜯어 고쳐가며 오래 거주하고 있는 입주자들이 많은 곳입니다.
그래서 웬만한 리모델링 공사 소음은 그려려니 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2년 전부터 집 안에서 들리는 딸칵딸칵 소리와 묘하게 들려오는 웅~ 하는 소리 때문에 집 안에서 도무지 편히 쉴 수가 없습니다.
처음에는 위층에서 나는 층간소음인가 싶어서 소리가 나자마자 위층을 쫓아가서 “천장이 울린다.시끄럽다”고 하려 했더니 인기척이 없길래 그 옆집으로 가서 물어보니, “평소 부부 내외가 늦게 들어오는 것 같다”며, “우리도 집에 잘 없어서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위층에서 나는 소음은 아닌 듯 싶었습니다.
영 찝찝하고 기분 나쁜 딸칵딸칵 소음과 웅~하는 소음과 진동은 낮과 자기 전에 주로 납니다. 대놓고 시끄러우면 찾아가서 민원이라도 할 텐데, 당최 어디서 나는 소음인지 몰라 애먼 것들만 의심하는 것 같아 괴로울 따름입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보복 소음기를 사용하면 비슷한 소음이 난다길래, 아래층에 찾아가, “혹시 천장에 스피커 같은 걸 달았냐”고 물었더니 “위층에서 소음이 안나는데 그런 스피커를 달 이유가 없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한바탕 위아래 오가며 난리쳤는데, 또 딸칵딸칵 거리고 묘한 웅 하는 소음은 계속 들리고 전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외부에서 나는 기계소음일 수 있어서 주변에 물어봤는데 아무도 들리지 않는다길래, 우리 집에서만 나는 소음인가 싶어 온갖 전자제품을 다 꺼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소리가 들렸고 안되겠다 싶어서 관리소에 연락해서, “이건 100% 보복 소음기를 누군가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난리를 쳤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몇 분 지났나 묘하게 들리는 웅-하는 소리와 딸칵딸칵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인터폰을 끄고 바로 아래층에 내려가 가보니, 실링팬 작동하면 나는 소리와 동일했습니다.
아래층 이웃은 인테리어 하면서 실링팬을 설치했고, 최근 몇 년전부터 사용 했다고 하는거 보니, 제가 소음이 들려 괴로웠던 시기랑도 딱 겹쳤습니다. 아래층 이웃은 실링팬 때문에 소음 유발된다고 듣지 못했는데, 본인들도 미처 몰랐다며 어쩔줄 몰라했습니다.

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
아파트 천장에 흔히 설치하는 실링팬은 작동 시 발생된 진동과 소음이 전달 과정에서 공명현상을 발생시켜 ‘웅’하는 소음으로 변질되게 되는데, 이러한 변질된 소음이 인근 세대에 큰 피해를 주는 사례가 자주 있습니다.
우선 실링팬 소음의 방지를 위해 아래층 거주자에게 방진고무를 사용해서 실링팬을 단단히 재고정해달라고 구체적으로 요청하십시오. 이와 더불어 공사를 다시 할 수 없다면 실링팬의 회전력에 의한 소음이 심할 수 있으므로, 4엽 팬을 2엽 팬으로 교체해달라고 하십시오. 이 방법으로 현재의 소음은 크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미 아래층도 사정을 알고 있다고는 하지만 가급적 직접 방문하는 것보다는 관리소를 통해 접근하는 것을 권합니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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