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회의 반대편서 글로벌사우스 품는 중국…"진영 대결 반대"
"바토 외교철학·관행과 달라"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반대편인 미국 워싱턴에서 나토 정상회의가 개최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방글라데시, 기니비사우 등와 관계를 격상하며 글로벌사우스에 공들이고 있다. 이번 주 중국을 방문한 외국 고위급 인사는 무려 7명에 달한다.
11일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일 베이징에서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와 회담했다. 하시나 총리는 새 임기 시작 후 첫 방문국으로 중국을 택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시 주석은 "수교 이후 양국은 항상 서로를 지지하고 평등하게 대하고 협력하며 '글로벌사우스' 국가 간의 우호적 교류와 협력 모델을 구축했다"며 "중국은 방글라데시와 정치 경험과 발전 분야에 대한 정책 교류를 이행하고 발전 전략 간 연결을 강화하며 경제 무역, 투자 등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시나 총리는 "중국의 성공적인 발전 경험을 배우고 양국 경제 무역, 인프라, 빈곤 감소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청년, 문화, 인문 교류 강화를 희망한다"며 "'일대일로' 공동 건설은 지역의 경제 발전을 촉진했으며 '일대일로' 공동 건설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시진핑 주석은 우마로 시소코 엠발로 기니비사우 대통령과 회담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발표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기니비사우가 국가 상황에 맞는 발전 경로를 탐색하는 것을 지지하고 양국 간 정치적 신뢰를 공고히 하고 실질적 협력을 확대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의미를 풍부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아프리카는 모두 찬란한 문명과 식민 침략의 아픈 역사가 있기 때문에 민족 독립과 해방을 소중히 여긴다"며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가 서로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것은 개발도상국의 단합과 협력의 모델로 새로운 상황에서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엠발로 대통령은 "중국의 발전 경험을 배우고 경제 및 무역 투자, 인프라, 광물 에너지 및 기타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국가 발전에 기여하길 희망한다"며 "시진핑 주석이 제안한 '일대일로' 공동 건설과 글로벌 개발, 글로벌 문명 이니셔티브를 지원하며 중국 측과 다자간 문제에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인류 운명 공동체 건설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등을 종합하면 마릿 싸응이얌퐁 태국 외교부 장관, 막심 라이젠코프 벨라루스 외무장관, 이스마엘 칼사카우 바누아투 총리, 제러마이아 머넬레 솔로몬제도 총리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이번 주 각각 중국을 방문했다.
이는 최근 중국이 '글로벌사우스' 국가에 적지 않은 공을 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시진핑 주석은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평화공존 5원칙 발표 70주년 행사에서 사실상 미국의 패권주의를 겨냥해 "누구의 팔이 굵다고 해서 그의 말을 들어야 하는 법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사우스 국가들을 향해 5년간 1000개의 장학금과 10만개의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2030년까지 개발도상국으로부터 8조달러(약 1경 1000조원) 이상을 수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중국 관영언론은 중국이 분주한 '여름 외교' 시즌을 보내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사우스 국가에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진단했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중국과 글로벌사우스 국가 간 협력은 실질적인 성과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라며 "일부 개발도상국이 중국과 협력할 때 미국 측 정책으로 인해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상호 호혜적 협력을 통해 구체적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리하이둥 교수는 "우리(중국)의 외교활동은 진영 대결을 반대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반면 나토는 패권을 유지하고 글로벌 이슈에서 서방의 지배적 역할을 지원하는 동맹으로 중국의 외교철학과 관행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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